지난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회사 모니터 한쪽에 HTS 창을 몰래 켜놓고 숫자가 곤두박질치는 걸 바라보던 그날, 저는 자본시장이 얼마나 냉혹한 곳인지를 월급봉투로 직접 배웠습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의 함정 및 구조적 결함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상품에 들어갈 때 레버리지 ETF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 갓 입사해 매일 아침 유동성 흐름과 수급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도, 정작 내 계좌에 담긴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깊이 따져보지 않았던 거죠.레버리지 ETF(Exchange Traded Fund)란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 혹은 3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를 말합..
솔직히 저는 중국 AI 기업이 이 정도까지 움직이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딥시크가 약 1년 전부터 자체 AI 추론 칩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가동해 왔다는 소식이 7월 9일 터져 나왔을 때, 저는 회사 인트라넷의 반도체 동향 시트를 바라보다 그냥 손이 멈춰버렸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장벽 속에서도 중국 기술 생태계가 이렇게 빠르게 자립 방향을 굳히고 있다는 사실이, 갓 입사한 기획·재무 신입사원인 제 눈에는 너무도 생생하게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딥시크 자체 칩: 추론 칩을 직접 만들기로 한 이유딥시크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H800 GPU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혼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우회 수출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까지 ..
종전 합의가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일 만에 미국이 다시 이란을 공습했습니다. 저는 그날 아침 회사 인트라넷의 글로벌 매크로 시트를 보다가 손이 뚝 멈췄습니다. 하반기 원자재 수입 가이드라인을 통째로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됐다는 팩트 하나가, 공급망을 다루는 실무자에게는 보고서 몇 페이지보다 훨씬 무거운 신호로 읽혔습니다.미국 이란 공습 재개: 호르무즈 해협,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지난 7월 7일(현지 시각),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소형 선박 60여 척을 포함해 8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여기서 CENTCOM이란 중동·중앙아시아·동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의 핵심 통합전투사령부를 말합니다. 종전 양해..
가짜뉴스를 막으면 표현의 자유가 살아날까요, 아니면 오히려 죽어갈까요? 오늘(7일)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이 시행되는 날 아침, 저는 채널 하반기 편성 가이드라인을 전면 재조정하며 이 질문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5년째 15만 구독자 채널을 운영하면서 팩트 한 줄의 무게를 피부로 느껴온 입장에서, 이 법은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허위조작정보 근절법: 가짜뉴스 규제, 왜 지금 이 법이 나왔나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은 기존 제도만으로는 온라인상 허위·조작 정보의 피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작년 9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유튜브 등 플랫폼의 가짜뉴스 배상 책임을 직접 언급하면서 정보통신망법 개정 방향이 굳어졌고, 같은 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가 선정되던 날, 저는 사내 모니터를 들여다보다 멍하니 굳어버렸습니다. 납기, 가격, 현지 투자 패키지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한화오션이 탈락했다는 사실보다, 제가 그동안 글로벌 입찰을 바라보던 시각 자체가 얼마나 좁았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 납기와 가성비만 보면 된다고 믿었던 저의 착각저도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올해 중공업·무역 부서에 신입으로 들어와 매일 아침 공급망 지표와 해외 입찰 가이드라인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선배들 어깨너머로 배운 제 눈에는 이번 수주전이 한화오션의 압승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거든요.캐나다는 현재 빅토리아급 잠수함..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7월 7일 아침,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171조 원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제가 들여다보던 화면은 파랗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역대급 숫자가 찍혔는데 주가는 6.92% 급락했고, 사내 커뮤니티에는 근조화환 이미지가 올라왔습니다. 그날 아침만큼 자본시장의 규칙이 낯설게 느껴진 날이 없었습니다.삼성전자 2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이유저도 처음엔 이 결과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10년 가까이 대기업 연결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분기 손익 추정치를 맞춰온 입장에서, 어닝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는 교과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 어닝서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