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날이 이렇게까지 잔인한 하루가 될 줄 몰랐습니다. 2025년 7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고,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죠.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 신입으로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이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 마우스를 쥔 손이 뚝 멈추고 말았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 왜 지금이었나한국은행이 이번 인상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성장세,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 리스크였죠.우선 6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IT 품목, 특히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 수치를 견인했죠. 한국은행은..
햇반이 12% 오릅니다. 오뚜기 카레는 6.1%, 사조 참치캔은 10%.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이 숫자들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가공식품 가격 변동 시트를 켜놓은 채 잠깐 손이 멈췄습니다. 집밥으로 버텨온 사람들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햇반 가격인상: 식품 인플레이션, 왜 지금 한꺼번에 터졌을까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작년에도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환율도 높았는데 왜 식품 가격 인상은 유독 지금 이 시점에 몰려서 터지는 걸까, 하고요.저는 기획·재무 부서에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데이터를 매일 아침 들여다보면서 그 답을 어느 정도 체감하게 됐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고환율과 정치적 타이밍.우선 원가 구조부터 짚어봐야 합니..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꼭 6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임신중지 의약품 '미프진'은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기획·재무 부서 신입사원으로서 국내 헬스케어 규제 정책 변동 추이를 분석하던 중 이 사실을 다시 마주쳤을 때, 솔직히 마우스를 쥔 손이 멈칫했습니다. 6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비공식 경로를 전전했을까 싶어서요. 미프진 도입: 6년 입법 공백, 무슨 일이 있었나2019년 헌법재판소는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만 즉시 무효화하면 법적 공백이 생기므로 입법부가 일정 기간 내에 대체 법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결정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이..
지난해 촉법소년 검거 인원이 2만 1,095명으로, 2020년 대비 120% 폭증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확인했을 때 솔직히 손이 멈췄습니다. 저는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서 사회 안전망 관련 정책 동향을 매일 들여다보는데, 이 정도 속도의 증가세는 웬만한 경제 지표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입니다. 73년 된 법 기준이 2026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지금 어디까지 왔나촉법소년이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소년법상 보호처분만 받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을 뜻합니다. 여기서 보호처분이란 교정 시설 수감이 아니라 상담, 사회봉사, 소년원 송치 등 비형사적 조치를 말하며, 가장 무거운 처분도 최장 2년의 소년원 송치에 ..
1심 형사 합의부 사건 수가 5년 새 72% 폭증했습니다. 대법원은 이 현실을 정면으로 인정하면서, 2028년까지 103억 원을 들여 형사재판 전용 'AI 기반 양형 지원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사내 데이터룸에서 리걸테크(Legal-Tech) 시장 자료를 펼쳐놓은 채 접했는데, 솔직히 손끝이 잠깐 멈췄습니다. 재판이라는 가장 무거운 인간적 판단의 영역에 알고리즘이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는 뜻이었으니까요. AI 양형 지원: 사법 과부하, 숫자로 보면 더 심각합니다대법원이 AI 도입에 속도를 낸 배경을 이해하려면 수치부터 봐야 합니다. 1심 형사 합의부의 연간 사건 수는 2020년 1만 5,050건에서 2025년 2만 5,922건으로 늘었습니다. 5년 만에 72%가 증가한..
JTBC가 206억 원의 유동화 차입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아는 형님'과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자들의 출연료까지 묶여버렸습니다.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서 미디어 기업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던 저는 이 뉴스를 보자마자 손이 뚝 멈췄습니다. 콘텐츠 산업의 '현금 흐름 밸브'가 닫히는 순간 제작 생태계 전체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는지, 숫자로 배운 것과 실제로 목격하는 것은 차원이 달랐습니다.JTBC 출연료 미지급: 디폴트 선언지난 6월 12일, 중앙그룹 산하 JTBC는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내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유동화 차입금이란 부동산이나 콘텐츠 판권 같은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빌린 돈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