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자마자 내 집 마련을 꿈꾸던 분이라면, 지금 이 순간이 꽤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가계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반 토막 냈고, 신용대출 한도도 1억 원으로 틀어막혔습니다. 제가 사내 데이터룸에서 가계부채 잔액 추이를 들여다보던 날 아침, 마우스를 쥔 손이 뚝 멈추더군요.가계대출 셧다운: 대출 한도가 반 토막 난 이유혹시 "대기업에 취업하면 은행 대출 한도쯤은 여유롭게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입사 직후 내 집 마련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그리면서, 우량 직장을 가진 신입사원에게는 제법 넉넉한 한도 가이드라인이 열려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요. 그 믿음이 완전히 ..
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BMW와 벤츠를 이렇게 압도적으로 따돌릴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5만 6,139대를 팔아 전년 대비 192.2% 성장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수치를 회사 데이터룸에서 직접 확인했을 때, 마우스를 쥔 손이 잠깐 멈췄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보조금 첫날 가격 인상이라는 뉴스를 마주하고 나서, 큰일이 났다 싶었습니다.테슬라 수입차 1위: 판매 급등 - 어떻게 테슬라는 독일차를 이겼나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테슬라 30.5%, BMW와 벤츠는 합쳐도 테슬라에 못 미쳤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월 1만 대를 넘긴 브랜드는 테슬라뿐이었고, 같은 기간 BMW는 약 6,500대, 벤츠는 3,5..
국민 볼펜이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는 뉴스를 봤을 때, 솔직히 처음엔 '설마?' 싶었습니다. 모나미 153 볼펜은 제 학창 시절 필통에서 단 한 번도 빠진 적 없던 물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숫자를 들여다보니 현실이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곧 기업 실적은 아니라는 것, 그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 사건이었습니다. 모나미, 크래미 애국매수: 익숙한 브랜드가 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을까한번 생각해보십시오. 한국에서 모나미 볼펜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3년 연속 적자라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모나미는 2023년 영업손실 23억 원을 시작으로, 2024년 38억 원, 지난해 5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해마다 커졌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27..
반도체가 더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클 산업'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입성하던 날, 저는 지방 중소도시 제조업 회사 사무실에서 그 뉴스를 봤습니다. 공모가보다 13% 높은 가격에 마감하고,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아니면 기대가 앞서간 걸까요.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ADR 데뷔, 숫자가 말해주는 것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10일(현지 시각)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로, 쉽게 말해 한국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로 살 수..
올해 초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 처음 발을 들인 저는 당연히 애플이 메모리 업체들의 절대적인 '갑'일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7월 어느 아침, 사내 반도체 동향 시트를 열어보다 손끝이 뚝 멈췄습니다.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었거든요. AI 슈퍼사이클이 만들어낸 메모리 가격 급등이 빅테크의 공급망 논리까지 뒤흔들고 있는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의 중국 D램 테스트: 메모리 가격 폭등이 불러온 힘의 역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저는 줄곧 "애플은 연간 2억 대의 아이폰을 파는 회사니까, 부품사들이 줄을 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분기 매출 1,112억 달러(약 164조 원..
7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그 순간, 저는 회사 모니터 앞에서 엑셀을 만지던 손이 뚝 멈춰버렸습니다. 취업하자마자 신용대출을 낸 사회 초년생에게 이건 그냥 뉴스가 아니었거든요. 기준금리 인상 : 지금 물가,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습니다. 여기서 소비자물가지수(CPI)란 일반 가정이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로, 쉽게 말해 우리 장바구니가 얼마나 무거워졌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기준입니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