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4 서울 전세난 (전세수급지수, 매물급감, 주거불안) 재작년 연말, 예비신부와 주말마다 임장을 다니던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경상권에 살고 있어서 서울 전세난과는 결이 다른 고민을 했지만, 집 한 칸 마련하려는 조바심만큼은 전국 어디든 똑같더군요. 그런데 지금 서울에서 벌어지는 전세수급 불균형 수치를 보니, 그때의 그 막막함이 다시 올라옵니다.전세수급지수 108.4, 숫자가 말하는 시장의 민낯4월 셋째 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8.4까지 올라섰습니다. 전세수급지수란 전세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0~200 사이의 수치로 점수화한 지표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내놓으려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고, 0에 가까울수록 그 반대입니다. 108.4라는 수치 자체도 놀랍지만, 더 눈에 띄는 건 .. 2026. 4. 27. 인텔 주가 급등 (CPU 부활, AI 에이전트, 파운드리)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화려한 것에 예산이 몰리고, 정작 기초 공사에는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상황을 자주 마주칩니다. 인텔이 3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그런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GPU 전성시대에 외면받던 CPU가 AI 에이전트라는 파도를 타고 전면에 나선 것, 이번 글에서 그 구조를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CPU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AI 에이전트와 추론 연산의 부상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23.64% 오르며 82.57달러로 마감한 날, 시장은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냈습니다. 닷컴버블 정점이었던 2000년의 최고가 69.25달러마저 넘어선 수치였으니까요. 직접적인 계기는 1분기 실적이었습니다. 매출 135억 8천만 달러는 시장 예상치 124억 달러를 약 10%.. 2026. 4. 27. 팀 쿡 은퇴 (15년 성과, 존 터너스, AI 전략) "하드웨어 전문가가 애플을 이끈다"는 소식에 과연 기대부터 드셨습니까, 아니면 걱정부터 드셨습니까? 저는 솔직히 후자였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 팀 쿡이 CEO 자리에 올랐고,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납니다. 그 세월이 고스란히 제 손 위에 쌓여 있다는 생각이 드니 발표를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시가총액 10배, 팀 쿡이 남긴 숫자들팀 쿡이 2011년 CEO에 취임했을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Market Cap)은 약 3,500억 달러였습니다. 시가총액이란 해당 기업의 발행 주식 전체를 현재 주가로 환산한 총 가치를 뜻합니다. 그런데 그가 자리를 내놓는 시점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5년 만에 10배 이상 불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 2026. 4. 26. 챗GPT 이미지 2.0 (배경, 핵심 분석, 전망) 오픈AI가 공개한 챗GPT 이미지 2.0이 AI 이미지 생성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 텍스트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실무에서 AI 이미지를 쓰다 포기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다시 눈여겨볼 만합니다.덕테이프와 이미지 AI 시장의 판세AI 이미지 생성 시장이 요즘처럼 뜨거웠던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픈AI가 이번에 공개한 챗GPT 이미지 2.0은 업계에서 '덕테이프'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던 모델의 정식 버전입니다. 코드명 자체가 의미심장한데, 바나나를 덕테이프로 벽에 붙인 유명 설치 미술품에 빗대어 구글의 '나노 바나나'를 눌러버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이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저도 처음 이 코드명을 들었을 때는 그냥 우스갯소리 같았는데, 막상 AI 성능.. 2026. 4. 26. 초등학교 운동회 및 소풍 감소 (교사 책임, 소음 민원, 사회성) 조카가 "우리 학교는 운동회 없어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을 때, 저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습니다. 요즘 전국 초등학교에서 소풍과 운동회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사의 법적 책임 부담, 이웃의 소음 민원, 코로나19 이후 굳어진 관행까지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아이들의 교실 밖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운동회 날은 마을 잔치였는데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운동회는 1년 중 가장 설레는 날이었습니다. 청군 백군으로 나뉘어 머리띠를 두르고, 박 터뜨리기 때 터져 나오는 함성,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가 역전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계주에서 넘어졌어도 일어나서 끝까지 달렸던 기억은, 지금도 직장에서 일이 꼬일 때 마음을 다잡는 데 쓰입니다.그런데 지금은 그 풍경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 2026. 4. 26.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하림그룹, SSM, 라스트마일) 퇴근길에 습관처럼 들르는 동네 슈퍼마켓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회사 간판을 달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하림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저 같은 맞벌이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자주 이용하는 그 SSM 매장의 풍경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닭고기 회사'로만 알았던 하림이 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는지, 그리고 이 결정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짚어보겠습니다.하림그룹이 SSM에 뛰어든 진짜 이유사실 저는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꽤 의외라고 느꼈습니다. 하림 하면 닭고기, 그리고 요즘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더미식' 브랜드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하림이 노리는 건 단순한 매장 확보가 아니었습니다.핵심은 라스트 마일(Last Mile) 확보입니다. 라스트 마.. 2026. 4. 2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