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정부가 이 선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만 14세 미만이라는 촉법소년 기준은 그냥 숫자가 아니라, 국가가 아이들을 끝까지 붙잡겠다는 일종의 약속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가 강력범죄에 한해 그 연령을 만 13세로 낮추는 권고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전제 하나가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 흉포화,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주말마다 목공소에서 느티나무나 단풍나무 원목 슬래브를 직접 손질하는 게 제 취미입니다. 대패로 거친 결을 밀어낼 때의 팽팽한 저항감이 좋아서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 월요일 오전에도 상판을 깎다가 잠깐 숨 돌리려고 뉴스를 켰다가 이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손끝이 ..
주말마다 목공소에서 느티나무 슬래브를 깎다 보면, 아무리 결이 단단한 원목 판재라도 좁은 작업대 위에 올려두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걸 몸으로 압니다. 오늘 아침 대패질을 멈추고 땀을 닦으며 뉴스를 켰는데,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미국 나스닥행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손끝이 뚝 멈추더군요.삼성전자 ADR 상장: 왜 지금인가(배경과 맥락)다음 달 10일, SK하이닉스가 45조 원 규모의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을 발행하며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데뷔합니다. 여기서 ADR이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미국 투자자들이 그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대리 주식 증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올해 3월에 99만 원짜리 맥북 네오가 나왔을 때, 솔직히 저는 애플이 드디어 가성비 노선을 굳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그 가격이 119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맥북 프로는 329만 원, 아이패드는 최대 28.7% 인상.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애플 가격 인상: 칩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의 감각저는 주말마다 교외 목공소에 내려가 느티나무나 단풍나무 통원목 슬래브를 직접 나르고, 대형 전기 대패와 그라인더로 거실용 롱 테이블 상판을 만드는 취미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야 합판 톱밥을 압축해 시트지를 바른 조립식 가구보다, 수십 년의 세월을 버텨낸 원목 판재의 결을 밀어낼 때 손바닥에 전해지는 팽팽한 저..
유럽 사람들이 에어컨을 거부해 온 건 단순히 날씨가 서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에어컨은 미국식 과소비"라는 문화적 자존심에 가까운 정서가 대륙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죠. 그런데 올 6월, 프랑스 남서부에서 기온이 44.3도까지 치솟고 스페인에서 나흘 만에 2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그 공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오전 내내 목공 작업실에서 대패를 밀다가 스마트폰으로 이 뉴스를 접한 순간, 손끝이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인프라 붕괴: 낭만이라고 불렀던 것들이 현실에 부딪히다저는 주말마다 교외 작업실에 내려가서 느티나무나 단풍나무 통원목 슬래브를 직접 손으로 나르고 대형 전기 대패로 깎아내는 취미가 있습니다. 아무리 고풍스러운 원목이라도 내부 결함이 있으면 팽창 장력을 버티지 못하고 쩌적 갈라진다는 걸 ..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542.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장중에는 1,549원까지 치솟아 1,550원 턱밑까지 압박을 받았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넘쳐나는데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이라는 이 모순, 저는 목공소에서 그라인더를 손에 쥔 채 그 뉴스를 읽고 멍하니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경상수지 1,027억 달러 흑자인데 왜 환율이 폭등하나올해 1~4월 경상수지(經常收支) 흑자가 약 1,02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가 수출입 거래와 서비스 교환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의 순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 전체가 해외에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보여주는 성적표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미국과 이란의 종..
오늘 아침, 대패를 쥔 손이 뚝 멈췄습니다. 주말마다 교외 목공소에 내려가 느티나무 통원목 슬래브를 깎던 저는, 땀을 닦으며 켠 스마트폰에서 생각지도 못한 뉴스를 읽었습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이 72.6%까지 추락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컴송합니다(컴퓨터공학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2030 세대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컴송의 시대: '취업 깡패'의 신화가 무너지다(컴퓨터공학과)저는 30대 중반쯤 되고서야 주말마다 목공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에서 합판 톱밥을 압축해 시트지를 발라 만든 기성품 가구보다, 수십 년 세월의 풍파를 버텨낸 나이테가 촘촘한 진짜 원목 판재를 직접 대패로 밀어낼 때 온몸에 전해지는 묵직한 저항감에 유독 집착하게 됐거든요. 그 아날로그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