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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루피라길래 거창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혹해서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이번 피규어 구매 후기는 이 한 문장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원래 20주년 루피 피규어를 구매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주년 기념이라는 글자 때문인지 아니면 이렇게 컨셉으로 루피해적단이 전체 나와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여 구매에 버튼이 가게 되더라고요. 오랜 기간 수집을 하면 대부분의 수집가들은 특히나 이런 한정판에 더 매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20주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죠.
루피 20주년에 혹해서 구매한 새로운 컨셉
이번에 구매한 루피 피규어는 서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0주년 기념 루피 피규어 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발매한 회사는 킹오브아티스트 라는 회사로 가격대가 3만원 전후로 하니 아마 이 피규어도 그정도의 가격을 형성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제가 레진피규어를 구매하는 몇십만원 단위의 피규어 보다 훨씬 부담이 적어서 더 끌렸던 것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20주년이라는 말만 들으면 평생 오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더 큰 축제가 열리는 것처럼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런 감정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구매를 하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이 20주년 컨셉은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고 제 기억상 오다 작가님께서 20주년 축하기념으로 팬아트를 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걸 피규어화 해주니 아마 다른 수집가들은 더 열광했던 것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없이 빠르게 결제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안되서 빠르게 배송이 왔었는데, 개봉을 하니 킹오브아티스트 회사가 늘 만들어왔던 것처럼 우뚝 서 있는 피규어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팬아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고, 나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컨셉에는 들어있지 않아서 어디에 둘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잡다 피규어 장식칸을 만들자 해서 그냥 거기에 두었습니다. 막상 전시를 같이 하니 막 두각을 나타낸다던가 그런 느낌은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한 거 같습니다.

13년 수집, 4,000~5,000만 원 쓴 오타쿠
저는 올해로 약 13년째 피규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물론 13년 내내 피규어에 미쳐있었던 건 아니고 사실 신경못쓸때도 있었고, 엄청 열정적으로 피규어 공부나 장식장 전시모습이나 열심히 찾아다녀본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현재 저희 신혼집에 있는 피규어와 부모님집에 있는 피규어를 다 합치게 된다면 200개 정도가 되는 거 같은데, 대략적으로 이때까지 지출한 돈을 계산해보면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로 쓴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저도 약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피규어 수집에 진심이었고, 엄청 취해있었으며, 엄청 사랑했구나 싶더라구요. 다만 13년동안 꾸준히 천천히 수집을 하다보니 당연히 몸으로 깨닫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제 취미생활을 아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 꼭 수집 비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그 돈이면 테슬라 한 대 사서 편하게 운전하겠다.' 라고들 하십니다. 틀린말도 아니라서 딱히 반박할 말도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사실 요새 테슬라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내심 이 돈으로 차를 살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피규어 수집에 후회는 없고 장식장을 볼 때마다 자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올 때마다 옷을 걸어놓고 장식장을 잠깐 바라보고 있으면 그런 잡스러운 생각은 사라지더라구요. 이 맛에 피규어 수집을 하는 거 같긴 합니다. 앞으로는 이제 가정도 있다 보니 더 이상 수집을 많이 하긴 힘들지만 절대 애정을 잃지는 않을 겁니다.
프러포즈 선물이 500만 원 장식장, 아기방은 지금
이 취미를 이야기하면서 와이프 얘기를 절대 빼놓고 할 수가 없습니다. 와이프가 프러포즈로 선물해 준 것이 바로 500만 원짜리 장식장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답프러포즈 선물이라고 하면 남자들은 시계 같은 걸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장식장을 원했고, 장식장을 받았습니다. 사실 피규어 수집하면서 장식장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이기도 하면서 피규어 1개 지출할 때보다 더 크게 한방에 지출을 해야 하는 것 때문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았고, 저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이를 알아채고 답프러포즈로 시시한 시계보다 화려한 장식장을 선물해 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와이프가 저한테 한 말이 있었습니다. 연애할 상대가 오타쿠인 거를 알았다면 절대 안 만났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취미 보다 저를 먼저 믿고 알아보게 되었고, 저의 유일한 취미이고 다른 취미가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나마 봐준것 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덕분에 결혼까지 하고 신혼집에 장식장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기가 생기고 나선데, 원래 다른 집에서는 아기방이 저희 집에서는 장식장 방이 되어 있어서 아기방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저를 째려보곤 합니다. 이거 없었으면 우리 아기 좋은 방에 놔둘 수 있는데 하면서 말이죠. 지금은 그래도 다른 방을 대신 아기방으로 두긴 했는데, 언젠가는 이 장식장도 비워서 아기가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씁쓸하면서도 그래도 가족이 우선이지 라는 생각이 공존하기는 합니다. 앞으로 저희 장식장의 향방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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