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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수집/마블 피규어

18만원 아이언스튜디오 블랙팬서 피규어 구매 후기, 발톱이 베이스 밖으로 나간 얘기

한땀한땀수집가 2026. 10.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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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옷 질감이 거칠거칠하게 표현돼 있었고, 개봉 첫인상은 너무 멋있었습니다. 박스에서 블랙팬서를 꺼내 처음 손에 들었을 때, 18만 원을 쓴 게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부터 들었거든요. 와칸다의 왕다운 묵직한 존재감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거의 다 채워 준 피규어였습니다. 그런데 장식장에 세우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게 있었습니다. 처음 감탄만큼이나 오래 남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오늘은 블랙팬서의 첫인상과, 다른 리뷰에는 없던 하자 두 가지, 그리고 그 하자를 지금도 그냥 두는 이유까지 풀어보겠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블랙팬서 피규어 개봉, 첫인상은 9점

    블랙팬서는 18만 원을 주고 산 피규어입니다. 박스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갑옷이었습니다. 갑옷 질감이 거칠거칠하게 표현돼 있었는데, 매끈하게 광만 낸 게 아니라 손끝으로 만지면 결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블랙팬서 슈트는 검은색 한 가지라 자칫하면 그냥 검은 덩어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 거친 질감 덕분에 빛을 받는 각도마다 표면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검은 피규어는 사진으로 보면 디테일이 잘 안 보여서 걱정했는데, 실물은 오히려 사진보다 훨씬 입체적이었습니다. 개봉 첫인상은 정말 너무 멋있었습니다.

    자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랙팬서는 벽을 타고 내려오며 앞으로 덤벼드는 듯한 자세인데, 발톱으로 벽을 짚고 몸이 앞으로 쏠려 있어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있습니다. 베이스도 그 자세를 잘 받쳐 주는 모양이라, 피규어 전체가 하나의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속 블랙팬서의 날렵한 움직임이 그대로 멈춰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점수를 매기라면, 하자에 대한 아쉬움을 빼면 9점입니다. 자세, 베이스, 느낌까지 완벽했습니다.

    개봉하고 처음 몇 분 동안은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식장에 세워 두고 며칠을 지켜보니, 처음엔 몰랐던 게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걸린 건 발톱이었습니다. 블랙팬서의 발톱이 벽에 딱 붙어 있어야 하는데, 벽에 안 붙고 앞으로 쏠려 있더라구요. 9점짜리 피규어에서 나머지 1점이 바로 여기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의 감탄이 컸던 만큼, 작은 하자도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리뷰에 없던 하자, 나한테만 생긴 것들

    블랙팬서를 사기 전에 저도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꽤 찾아봤습니다. 18만 원짜리 피규어를 사는데 미리 알아보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리뷰마다 갑옷 질감이 좋다, 자세가 멋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하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안심하고 샀습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 보니, 다른 리뷰에는 없던 하자가 저한테만 생겨 있었습니다. 발톱이 베이스 밖으로 나간다는 하자는 다른 리뷰에 없었습니다. 블랙팬서의 발톱은 벽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데, 제 블랙팬서는 발톱이 벽에서 3mm 정도 공중으로 떠 있었습니다. 3mm면 작은 숫자 같지만, 붙잡고 있어야 할 것이 떠 있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불안합니다. 발톱이 벽을 붙잡지 못하고 허공에 걸려 있는 모양이라, 금방이라도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13년 동안 피규어를 사면서 몸으로 배운 게 있습니다. 리뷰에서 알려지지 않은 하자가 나한테만 생기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겁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하나하나 조립하고 도색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차이가 생기고, 그 차이가 어떤 사람한테는 하자로 오고 어떤 사람한테는 아무 문제 없이 오는 거죠. 저도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호크아이는 화살통에 화살이 하나도 없이 왔고, 레진 SD 산후안 울프는 성벽 베이스 조립이 어긋나 있었습니다. 둘 다 다른 사람 리뷰에서는 본 적 없는 하자였습니다. 그러니 이번 블랙팬서도 놀랍다기보다는, 또 나한테만 왔구나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리뷰를 아무리 많이 찾아봐도, 결국 내 피규어 상태는 박스를 열어 봐야 압니다. 리뷰는 참고일 뿐이라는 걸 블랙팬서가 다시 한번 알려 줬습니다.

     

    하자 두 개, 지금도 그냥 두는 이유

    발톱 말고 하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건틀렛 팔입니다. 건틀렛 팔이 자꾸 빠지려고 합니다. 처음 끼웠을 때는 괜찮은 것 같았는데, 피규어를 조금만 움직여도 팔이 조금씩 빠져나왔습니다. 장식장 안에서 위치를 살짝 바꾸려고 들기만 해도 팔이 헐거워지니, 결국 지금은 최대한 안 건드리고 있습니다. 한 번 자리를 잡아 준 뒤로는 손을 대지 않는 게 이 피규어를 지키는 방법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발톱은 왜 안 고쳤을까요. 사실 방법을 고민해 보긴 했습니다. 떠 있는 3mm만큼 뭔가를 붙여서 발톱과 벽을 이어 주면 불안한 느낌은 사라질 겁니다. 그런데 발톱에 뭘 붙이면 티가 날 것 같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블랙팬서는 검은색에 거친 질감이 핵심인 피규어라, 그 위에 무언가를 덧대면 아무리 조심해도 질감이 달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3mm 떠 있는 하자를 고치려다가, 이 피규어에서 제일 좋았던 갑옷 질감을 망칠 수도 있는 거죠. 오래 모으면서 하자를 억지로 고치려다 더 망가뜨린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기 때문에, 손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하자 모두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발톱은 떠 있는 채로, 팔은 건드리지 않는 채로요. 정면에서 조금 떨어져서 보면 3mm는 거의 티가 나지 않고, 팔도 가만히 두면 제자리를 지킵니다. 결국 이 피규어는 고치기보다 그대로 지켜 주는 쪽이 더 맞았던 셈입니다. 하자 아쉬움 빼면 9점, 자세와 베이스, 느낌까지 완벽했습니다. 그 아쉬움이 1점이고 나머지는 완벽했다는 게 지금 제 판단입니다. 그 1점 때문에 피규어 전체를 미워하기엔, 나머지 9점이 너무 멋있습니다.

    블랙펜서 전체 모습(좌) / 공중에 떠있는 발톱(우)블랙펜서 전체 모습(좌) / 공중에 떠있는 발톱(우)
    블랙펜서 전체 모습(좌) / 공중에 떠있는 발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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