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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타이밍에 포탈에서 나와서 바로 적진한테 칼을 들이미는 느낌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피규어를 처음 조립하고 세워 봤을 때 든 생각인데요. 가만히 서 있는 피규어가 아니라, 포탈을 열고 막 튀어나오는 순간을 그대로 붙잡아 둔 것 같았습니다. 이 느낌 하나로, 다른 피규어보다 비싼 25만 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 값을 하는지 지금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오늘은 가격이 맞았는지부터, 얼굴과 배치, 묵직한 박스와 쉬운 조립, 그리고 완다와는 다른 마법 표현까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닥터스트레인지 피규어 가격, 25만원이 맞나
닥터 스트레인지는 25만 원에 샀습니다. 제가 모은 엔드게임 피규어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꽤 비싼 편입니다. 처음 가격을 봤을 때는 같은 라인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나 싶었는데, 구성품을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이 피규어는 베이스부터 다릅니다. 베이스가 포탈과 벽이 합쳐진 구조로 되어 있어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벽에 열린 포탈을 통해 나오는 장면을 통째로 재현합니다. 여기에 마법검과 방패 이펙트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손에 든 마법검과 몸 앞을 막아 주는 방패 마법이 따로 들어 있어서, 캐릭터 하나에 소품이 여러 개 붙어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방패 마법진 파츠가 추가로 들어 있었습니다. 원래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데, 마법진 파츠를 하나 더 끼울 수 있으니 연출의 폭이 넓어집니다. 방패 마법진을 달았을 때와 뺐을 때 분위기가 꽤 달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 바꿔 끼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결국 25만 원이 맞냐고 묻는다면, 저는 충분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피규어들이 캐릭터 하나와 바닥을 파는 거라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캐릭터와 포탈, 벽, 마법검, 방패, 추가 마법진까지 장면 전체를 파는 피규어입니다. 비싸게 산 게 아니라, 들어 있는 게 많아서 비싼 거였습니다. 박스를 열고 파츠를 하나씩 꺼내 늘어놓다 보면, 가격표에 적힌 숫자가 조금씩 납득되기 시작합니다.
얼굴·배치, 뒤에서도 보이는 이유
얼굴은 평균 이상입니다. 잘났다고까지는 못 해도, 평범 이상은 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얼굴보다 포탈과 마법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피규어라, 얼굴이 크게 튀지만 않으면 전체 분위기는 충분히 살아나거든요. 오히려 표정이 너무 과했다면 포탈에서 막 튀어나오는 긴박한 순간과 어울리지 않았을 겁니다.
배치는 블랙오더 쪽 뒤편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화려한 피규어를 뒤에 둬도 되나 고민했는데, 막상 세워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덩치가 있어서 뒤에서도 잘 보이거든요. 포탈과 벽으로 된 베이스가 높이 솟아 있고, 그 앞으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튀어나오는 구조라, 앞줄 피규어들 너머로도 포탈의 둥근 테두리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오히려 뒤에 있으니 더 그럴듯한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에서는 히어로들과 블랙오더가 맞붙어 있고, 그 뒤편에서 포탈이 열리며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전투가 한창인 와중에 지원군이 포탈을 열고 들어오는 느낌이라, 엔드게임 마지막 전투의 분위기와도 잘 맞았습니다. 앞줄에 뒀다면 다른 피규어를 다 가렸을 텐데, 뒤에 두니 오히려 장식장 전체에 깊이가 생겼습니다. 큰 피규어일수록 앞이 아니라 뒤에서 빛난다는 걸 이 피규어로 다시 느꼈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받아 볼 때부터 다른 피규어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박스 무게와 베이스 크기, 다른 것 대비 5배
닥터 스트레인지는 박스부터 달랐습니다. 택배를 받아 들었을 때 박스 무게가 묵직해서 순간 놀랐습니다. 다른 피규어들보다 확실히 무거웠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니 이유가 바로 보였습니다. 베이스가 다른 것 대비 5배 크기였거든요. 다른 엔드게임 피규어들은 캐릭터 발밑에 바닥 조각 하나 정도가 베이스인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포탈과 벽이 통째로 들어 있으니 크기가 비교가 안 됩니다. 베이스만 놓고 봐도 하나의 작은 무대 같은 크기입니다.
이렇게 크면 조립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립 난이도는 오히려 낮았습니다. 파츠가 크고 단순해서, 어디에 무엇을 끼워야 하는지 한눈에 보였습니다. 포탈 베이스에 벽을 세우고, 캐릭터를 올리고, 마법검과 방패 이펙트를 끼우면 끝입니다. 설명서를 거의 보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건담 프라모델과 비교하면 훨씬 쉽습니다. 건담은 작은 부품을 하나하나 떼어 내고 다듬어서 맞춰야 하니 몇 시간씩 걸리고, 부품 하나만 잃어버려도 완성이 안 됩니다.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큰 덩어리 몇 개를 맞추는 수준이라, 앉은자리에서 금방 끝났습니다. 조립하는 재미를 기대한 분이라면 조금 싱거울 수 있지만, 저처럼 완성된 장면을 빨리 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장점이었습니다. 무거운 박스에 큰 베이스, 그리고 쉬운 조립까지, 받는 순간부터 세우는 순간까지 막힘이 없는 피규어였습니다.
누가봐도 나 마법쓴다, 완다와 다른 점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른 피규어보다 역동적인 이유는 결국 포탈입니다. 포탈에서 나와 바로 적진에 칼을 들이미는 느낌이라, 정지된 피규어인데도 움직이는 순간이 보입니다. 다른 히어로들이 이미 전장에 서서 싸우고 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금 막 전장에 도착한 순간이라 시간의 흐름까지 담겨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마법을 표현한 피규어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제 엔드게임 라인 안에서 마법을 쓰는 피규어는 완다와 닥터 스트레인지 둘뿐입니다. 그래서 이 둘은 라인 안에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됩니다. 그런데 같은 마법이라도 두 피규어가 보여 주는 방식은 정반대입니다. 완다는 은은한 마법 표현입니다. 베이스에 깔린 이펙트가 조용히 피어오르는 느낌이라, 힘을 숨기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대놓고 마법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포탈, 마법검, 방패, 마법진까지 누가 봐도 나 마법 쓴다고 외치는 피규어입니다. 둘을 같이 놓고 보면 같은 마법사인데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웡 피규어가 없다는 겁니다. 웡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함께 마지막 전투에 포탈을 열어 준 캐릭터인데, 웡이 없으니 포탈을 여는 장면이 반쪽처럼 느껴집니다. 전혀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웡 피규어는 안 내줘서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웡이 나온다면, 닥터 스트레인지 바로 옆에 세워서 포탈 장면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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