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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기울어 떠 있는 모습에, 균형을 잡으며 공격하려는 모션입니다. 아이언스튜디오 아이언맨 전투 버전을 처음 꺼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자세였는데요. 땅을 딛고 서 있는 게 아니라 공중에 비스듬히 떠서 적을 노리는 모습이라, 엔드게임 마지막 전투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 났습니다. 첫눈에 이 자세 하나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같은 아이언맨을 두고 23만 원과 50만 원 사이에서 고민한 이야기와, 전투 버전의 자세와 도금, 그리고 리뷰를 쓰다가 새로 발견한 디테일까지 풀어보겠습니다.
아이언맨 피규어 가격 비교, 23만원 vs 50만원
아이언맨은 엔드게임에서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라, 피규어도 여러 버전이 나왔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에서만 두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하나는 제가 산 전투 버전으로 23만 원이었고, 다른 하나는 핑거스냅 버전으로 24만 원이었습니다. 가격은 만 원 차이였지만 담고 있는 장면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전투 버전은 마지막 전투 중 공중에서 공격하는 순간이고, 핑거스냅 버전은 아이언맨이 손가락을 튕기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엔드게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핑거스냅 장면을 먼저 떠올릴 겁니다. 영화 전체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이니까요. 그래서 핑거스냅 버전을 두고 고민을 안 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같은 핑거스냅 장면을 핫토이에서도 냈는데, 가격이 50만 원 가까이 됐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버전의 두 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핫토이는 퀄리티로 유명한 회사라, 얼굴이나 디테일을 생각하면 그만한 값을 한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아이언스튜디오 전투 버전을 골랐습니다. 50만 원짜리 아이언맨 하나를 사는 대신, 그 돈이면 엔드게임 라인 피규어를 몇 개나 더 들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만들고 싶었던 건 아이언맨 혼자 빛나는 장식장이 아니라, 30명의 히어로와 악당이 함께 싸우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 안에서 아이언맨은 혼자 멈춰 서 손가락을 튕기는 모습보다,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공중을 가르며 싸우는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23만 원짜리 전투 버전은 그렇게 제 장식장의 앞줄로 들어왔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전투 버전, 30도 기울어 공격 모션
전투 버전 아이언맨의 가장 큰 매력은 자세입니다. 30도 정도 기울어진 채로 떠 있는 모습인데, 그 상태에서 균형을 잡으며 공격하려는 모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쪽 손은 앞으로 뻗어 무언가를 겨누고, 몸은 비스듬히 기울어 있어서 마치 날아가다 방향을 틀며 공격하는 순간을 멈춰 놓은 것 같습니다.
이 자세가 좋은 이유는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와 딱 맞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은 땅에 발을 붙이고 싸우는 히어로가 아니라, 하늘을 날며 싸우는 히어로입니다. 그래서 똑바로 서 있는 아이언맨보다, 이렇게 공중에서 비스듬히 기울어진 아이언맨이 훨씬 아이언맨답게 느껴집니다. 30도라는 각도도 절묘합니다. 너무 눕지도 않고 너무 서지도 않아서, 날고 있다는 느낌과 공격하려는 긴장감이 동시에 전해집니다.
사실 저는 도금 퀄리티 때문에 이 피규어를 산 게 아닙니다. 아이언맨 피규어는 슈트의 금속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를 많이 보는데, 그 부분만 놓고 보면 더 비싼 회사 제품이 앞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피규어를 산 건 아이언스튜디오의 떼샷 구성 때문입니다. 예전에 처음 마블을 모으게 된 계기가 아이언스튜디오가 공개한 엔드게임 단체 사진이었는데, 그 떼샷 안에 이 전투 버전 아이언맨이 서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제 장식장에 그대로 옮기려면, 다른 회사의 더 좋은 아이언맨이 아니라 이 아이언맨이어야 했습니다. 떼샷의 한 조각으로서 이 피규어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헬멧이냐 얼굴이냐, 빨간 도금 전신
이 아이언맨은 헬멧을 쓴 모습과 벗은 얼굴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얼굴 쪽은 로다주, 그러니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얼굴이 꽤 잘 나왔습니다. 처음 박스에서 꺼냈을 때 그 얼굴을 보고 이번엔 얼굴로 전시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헬멧으로 끼워 넣었습니다.
얼굴이 잘 나왔는데도 헬멧을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래도 아이언맨은 헬멧을 쓴 모습이 더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중에서 30도로 기울어 공격하는 자세에 맨얼굴이 올라가 있으면 사람이 슈트를 입고 있는 느낌인데, 헬멧을 씌우면 그 자체로 하나의 전투 병기가 됩니다. 전투 버전이라는 이름에도 헬멧이 더 어울렸습니다.
이 결정에는 도금도 한몫했습니다. 헬멧을 씌우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도금으로 이어집니다. 얼굴을 끼우면 빨간 슈트 사이에 피부색이 끼어들어서 흐름이 끊기는데, 헬멧을 쓰면 위에서 아래까지 빨간색이 한 번에 쭉 이어집니다. 조명을 받으면 그 빨간 도금이 전신에서 반짝여서, 장식장 안에서도 아이언맨이 어디 있는지 바로 보입니다. 앞에서 도금 퀄리티 때문에 산 건 아니라고 했지만, 막상 헬멧까지 씌워 놓고 보니 이 빨간 전신 도금이 이 피규어의 가장 큰 존재감이 됐습니다. 잘 나온 로다주 얼굴은 박스에 고이 넣어 두고, 지금은 헬멧 쓴 아이언맨이 장식장 앞줄을 지키고 있습니다.
리뷰 20개 넘으면서 발견한 것, 전투 긁힘 자국
아이언스튜디오 피규어를 30개 모았고, 하나씩 리뷰를 쓰다 보니 어느새 20개가 넘었습니다. 처음 리뷰를 시작할 때는 이미 다 아는 피규어라 금방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장식장에서 보는 피규어들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하나씩 꺼내 꼼꼼히 살펴보니, 매일 보면서도 몰랐던 것들이 계속 보였습니다.
아이언맨도 그랬습니다. 리뷰를 쓰려고 이리저리 돌려 보다가, 슈트 곳곳에 긁힌 자국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혹시 제가 옮기다가 흠집을 낸 건 아닌가 싶어 철렁했는데, 자세히 보니 일부러 표현한 자국이었습니다. 전투로 인해 도금이 긁힌 자국이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었던 겁니다. 빨간 도금 위로 군데군데 벗겨진 듯한 흔적이 있어서, 이 아이언맨이 이미 한참을 싸워 온 상태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 디테일을 알고 나니 피규어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냥 반짝이는 새 슈트가 아니라, 마지막 전투 한복판에서 긁히고 부딪히며 버텨 온 슈트였던 거죠. 30도로 기울어 공격하는 자세와 긁힌 도금이 합쳐지니, 정말 전투 중인 아이언맨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뷰를 쓰기 전까지는 몇 년 동안 그냥 지나쳤던 디테일이었습니다.
리뷰를 올리려고 꼼꼼히 살피다가 디테일을 발견하면서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글을 쓰려고 시작한 일이 제 피규어를 다시 보게 만들어 준 셈입니다. 남은 피규어들을 리뷰할 때도 이번처럼 새로 발견할 디테일이 있을 것 같아서, 다음 리뷰가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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