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코스피가 7500선을 넘겼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도 잠깐 "이제 진짜 좋아지는 건가?" 하고 혼자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울주군 근처 단골 식당에 들렀다가 사장님의 한숨 섞인 말을 듣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주식 창은 불기둥인데, 밥상 앞은 왜 이렇게 차가울까요?코스피 7500,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코스피가 2025년 6월 3000선을 돌파한 뒤 단숨에 7500선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상승을 이끈 핵심은 HBM(고대역폭메모리)이었습니다. 여기서 HBM이란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AI 서버와 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입니다.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들이 HBM을 쓸어가듯 사들이고 있..
연말정산 결과를 받아보고 "올해도 공제를 제대로 못 챙겼구나" 싶어 씁쓸했던 기억이 저도 있습니다. 그러다 5월 22일부터 판매되는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소식을 접했는데, 최대 1,800만 원 소득공제라는 문구에서 눈이 멈췄습니다. 6천억 원 규모, 선착순 판매, 정부가 손실 20% 우선 부담. 단순한 정책 상품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소득공제 구조와 세제혜택, 실제로 얼마나 될까이 펀드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역시 소득공제(所得控除) 규모입니다. 소득공제란 과세 대상이 되는 소득 자체를 줄여주는 제도로, 세금을 깎아주는 세액공제와는 다르게 소득 구간을 낮춰 세율 자체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투자금액별 공제율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3,000만 원 이하: 투자금액의 4..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는 발표 당일 각각 2%, 4% 넘게 빠졌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보면서 "실적표가 왜 주가에 독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카카오·네이버 역대 최대 실적, 그 안을 뜯어보니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9,421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6% 증가한 수치로, 연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한 건 무려 8분기 만의 일입니다. 네이버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출 3조 2,411억 원, 영업이익 5,418억 원으로 1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저도 아침 출근길에 카카오톡으로 지인 생일 선물을 챙기고, 점심에는 N페이(네이버페이)로..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음 차례를 찾는 투자자들의 눈길이 전력기기·방산·원전 같은 전통 제조업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흐름을 접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굴뚝 연기 피어오르는 공장이 AI 시대의 수혜주라니, 몇 년 전이었다면 웃고 넘길 이야기였으니까요.왜 지금 굴뚝주에 시장이 몰리는가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웃과 짧게 나눈 대화가 계기였습니다. 그분이 변압기 만드는 회사 이름을 줄줄 꿰고 있는 걸 보고 '이건 진짜 바뀐 거구나' 싶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굴뚝주라 하면 성장이 멈춘 사양 산업의 대명사였고, 저 역시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IT 서비스나 바이오 종목만 들여다봤지 철강이나 조선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상황이 뒤집힌 핵심 이유는 두 가지입..
경기가 좋다는데, 왜 지갑은 점점 가벼워질까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퇴근길 주유소 전광판 숫자가 무섭게 바뀌는 걸 볼 때마다, 저는 이게 숫자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제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주유기 눈금이 올라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소비자물가 2.6% 급등, 진짜 범인은 유가충격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9.37(2020년=100)로, 1년 전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소비자물가지수(CPI)란 일반 가정이 실제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대표하는 수치입니다. 상승률은 작년 12월 2.3%에서 올해 1~2월 2.0%까지 내려가며 잠시 안도하..
퇴근길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 집어 들었는데 옆에서 누군가 "삼성전자 26만 원 됐다"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이제 증권 앱 알림이 아니라 일상 대화 속으로 파고든 것입니다. 저는 정작 이번 랠리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이 숫자를 좀 더 냉정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7,000을 만든 진짜 엔진, 그 수치들코스피는 지난 6일 장중 7,300선을 돌파한 뒤 6.45% 상승한 7,384.56으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2월 25일에 6,0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불과 47거래일 만의 일입니다. 1년 전 2,300선을 위협받던 지수가 12개월 사이에 1,000단위 지수대를 다섯 번이나 갈아치웠다는 게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