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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실적 (역대최대실적, 주가하락, AI에이전트)

by 부자길 2026. 5. 9.

카카오·네이버 실적 (역대최대실적, 주가하락, AI에이전트)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는 발표 당일 각각 2%, 4% 넘게 빠졌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보면서 "실적표가 왜 주가에 독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네이버 역대 최대 실적, 그 안을 뜯어보니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9,421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6% 증가한 수치로, 연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한 건 무려 8분기 만의 일입니다. 네이버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출 3조 2,411억 원, 영업이익 5,418억 원으로 1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저도 아침 출근길에 카카오톡으로 지인 생일 선물을 챙기고, 점심에는 N페이(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서 "내가 이 두 회사 매출에 기여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N페이란 네이버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1분기 결제액이 24조 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수치입니다. 카카오페이도 결제·금융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분기 매출 3천억 원을 처음 돌파했는데, 이 정도면 두 회사 모두 결제 인프라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셈입니다.

카카오 실적을 이끈 건 톡비즈(TalkBiz)였습니다. 톡비즈란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 안에서 광고·커머스·비즈니스 메시지 등을 묶은 수익 사업 부문을 말합니다. 1분기 톡비즈 매출은 6,086억 원으로 9% 늘었고, 그중 광고 매출은 16% 증가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7% 급증한 점이 눈에 띄는데, 비즈니스 메시지란 기업이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에게 발송하는 마케팅·알림 메시지 서비스로 쉽게 말해 기업이 돈을 내고 보내는 '카톡 문자'입니다. 선물하기·톡딜 등 커머스 거래액도 2조 9천억 원으로 10% 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자기구매' 비중이 53% 늘었다는 대목에서 뜨끔했습니다. 저도 얼마 전 고생한 스스로를 위해 선물하기에서 영양제를 주문했던 기억이 났거든요. 이게 이제 전체 거래액의 20%를 차지할 만큼 커진 소비 형태가 됐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네이버 커머스 성장을 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N배송 등 서비스 매출이 35.6% 급증했고, C2C(개인 간 거래) 사업이 57.7% 성장했습니다. 여기서 C2C란 Consumer-to-Consumer의 약자로, 기업이 아닌 개인과 개인이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방식을 말합니다. 스페인의 왈라팝, 미국의 포시마크 같은 플랫폼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쿠팡 관련 이슈로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도 있지만, 수치 자체는 분명히 강합니다.

이번 실적의 핵심 성장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 비즈니스 메시지 27% 급증, 선물하기 자기구매 53% 증가, 카카오페이 분기 매출 3천억 원 첫 돌파
  • 네이버: 커머스 서비스 매출 35.6% 급증, N페이 결제액 24조 원 돌파, C2C 사업 57.7% 고성장

AI 에이전트 승부수, 투자자는 왜 등을 돌렸나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왜 빠졌을까요. 제 주변에도 두 종목 안 가진 사람이 없는데, 다들 "실적은 역대 최고라는데 내 계좌는 왜 이래?"라며 속상해합니다. 저는 이게 단순한 시장 변덕이 아니라 구조적인 물음표 때문이라고 봅니다. 시장은 "광고랑 쇼핑으로 돈 버는 건 알겠는데, AI로는 뭘 할 거야?"라고 묻고 있는 겁니다.

네이버의 경우, 클로바 X 서비스가 지난 5월 9일 종료되었습니다. 클로바 X란 네이버가 챗GPT의 국산 대항마로 내세웠던 초거대 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입니다. LLM이란 Large Language Model의 약자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글을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말합니다.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챗GPT나 클로드와 비교하면 답변 속도나 정확도 면에서 체감 차이가 꽤 났거든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써보려 했지만 결국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시장도 같은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버는 정부의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 1차에서도 탈락했고, 네이버클라우드 주요 개발진 등 AI 핵심 인재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11개 증권사 중 9곳이 4월 들어 네이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이미 AI 수익화(monetization) 구간에 진입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수익화란 기술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단계를 의미하는데, 네이버는 아직 투자 대비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에이전틱 AI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탐색하고 판단하고 실행까지 하는 AI를 말합니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 안에서 AI 에이전트가 탐색·추천·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챗GPT 포 카카오' 누적 가입자는 1,100만 명을 넘어섰고, 자체 개발한 150B 규모의 '카나나 2.5' 모델도 곧 공개 예정입니다. 네이버 역시 현재 쇼핑 가이드 수준인 AI 에이전트를 연내 거래 전환까지 끌어올리는 비즈니스 에이전트로 고도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5월부터 멤버십 혜택과 N배송을 에이전트와 연동하고, 하반기에는 멤버십 대상 무제한 무료 배송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말로만 "AI 에이전트"를 외친다고 시장이 움직이진 않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제 쇼핑 카트에서 비교·결제까지 척척 처리해줬다면 클로바 X가 조용히 종료되진 않았겠죠. 결국 사용자가 "이거 쓰면 진짜 편하다"라고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서비스 이용 경험자 중 지속 사용 의향이 있는 비율은 51.3%로, 편의성과 정확도가 이탈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습니다(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두 회사 모두 이 수치가 무겁게 느껴져야 할 이유입니다.

결국 카카오와 네이버의 이번 실적은 기존 광고·커머스·결제 수수료가 만들어낸 숫자입니다. 잘 다듬어진 현재 사업이 탄탄한 건 분명하지만, AI 기술로 만들어낸 새 수익원은 아직 숫자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두 회사가 단순히 "한국어를 제일 잘 안다"는 방어 논리에 안주하지 않고, 직장인들의 귀찮은 검색과 비교 과정을 실제로 줄여주는 '진짜 비서' 수준의 AI를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돼야 돌아선 투자자들의 마음도, 그리고 제 계좌도 움직이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mydailybyte.com/post/%EC%B9%B4%EC%B9%B4%EC%98%A4-%EB%84%A4%EC%9D%B4%EB%B2%84-1%EB%B6%84%EA%B8%B0-%EC%8B%A4%EC%A0%8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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