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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컬렉터 200개 보유, 한정판 리셀 안 하는 이유

부자길 2026. 8. 3. 20:00

목차


    한정판인데 8~10만원에 손해보고 팔았다. 내가 피규어 수집에 입문한지 6개월이 지났을 때였을까. 그때도 여전히 나는 내가 모으고 싶던 원피스 피규어 제품들과 컨셉들을 모으고 생각하고 가격을 메모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정판 피규어가 나온다면서 피규어 회사에서 광고를 하더라. 근데 그 멘트가 강력해서 그런지 나는 내가 모으려고 메모하고 있던 컨셉과 상관없이 이거다 싶어서 구매를 했는데, 컨셉도 안맞고 인기도 많이 있는 편은 아니라 구매가보다 2~3만원 저렴하게 팔게 되었다.

    로우 사진
    로우 사진

     

    한정판 리셀 실측, 15만원짜리가 75만원까지

    나는 내가 자주 활동하고 눈팅하는 카페에서 6개월간 각 피규어들의 가격표를 안다. 어느 회사 제품이며, 언제쯤 발매가 되었고, 현재 중고가격은 대략 얼마쯤 하고 있다 라는 걸 대략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는 취준생인데도 하라는 공부는 안했고 이것만 주구장창 보고 메모하고 하다보니 얼마나 통달했을지 모른다. 이 시간에 취업을 했었으면 더 빨리 취업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여튼 이렇게 잘 알고 있다가도 '한정판' 제품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나도 모르게 샀다가 손해를 보고 판 기억이 있어서 왠만하면 나는 내가 원하는 컨셉의 피규어들 아니면 안쳐다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여전히 이것 저것 피규어들을 보던 중 어느 제품 하나가 끊임없이 중고거래 가격이 오르거 있던 것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발매가가 15만원이었는데, 계속해서 올라가더니 75만원 언저리에서 멈췄던거 같기도 했다. 그걸 본 나는 '이햐 저걸 사서 판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이득을 보는거야.. ㄷㄷ..'라고 생각을 했고, 이 때쯤 내가 알기로는 피규어들의 리셀 시대가 왔었던거 같았다. 배가 아팠지만 실패를 경험했던 나는 그냥 또 지켜보았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그 피규어가 재발매가 된다는 소식이었다. 기존 발매가보다 1~2만원인가? 어쨋든 약간의 가격 상승만 있은채로 재발매가 되었고, 가격이 다시 진정이 되는가 싶더만, 이후 또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대략 30~45만원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이 되어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드라마틱한 가격변동을 보았고, 주식을 안하던 내가 주식을 하게 된다면 이런 그래프를 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이것도 수요와 공급이 명확한 시장이었고, 이게 곧 주식이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인기예측 1~2번 해봤는데, 여전히 실패

    이 때 당시 사람들이 리셀을 많이 하기도 하고, 나도 남들 분위기에 휩쓸렸던거 같다. 그래서 나도 사람들이 인기있는데 뭐가 있을까~? 라면서 조금 더 열심히 피규어를 보고 있었고, 내가 원하는 컨셉과 완전히 다른거는 건들지 않았지만 비슷하거나 약간 나의 맘에드는 그런 귀여운 제품들이 나올 때 더 예의주시하면서 가격추이를 봤던거 같다. 그래서 나도 가격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1~2개를 구매를 해봤으나 번번히 남들도 보는 눈이 똑같은지 이제 다들 리셀하려고 하는건지 그 제품들이 똑같이 사람들이 많이 사게 되었고, 물량이 많다보니 드라마틱하게 가격변동은 없었고, 비슷하거나 떨어졌거나 정도로 끝냈었던거 같다. 어떤 카페분은 모든 것을 다 사는건지? 아니면 그 발매 당시 특정 수요는 없었지만 지나고 나서 가격이 오르는 제품들을 발굴하는 특징을 아는건지 그 분의 거래글들을 보면 정말 부러울 따름이었다. 몇 번 시도 하고 나한테 급하지 않는 컨셉들의 피규어들을 구매하다 보니 집에는 언박싱하지 않은채로 자리 공간만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몇번씩 살까말까 고민해보긴 했지만 내가 사려는 피규어 컨셉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넘어가고 그냥 피규어 정보만 캐치해놓았다. 결론은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산 피규어 중에서 조금 오른 것들도 있었었고, 나는 마침 다른 더 멋진 피규어를 사기 위해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이 올랐던 피규어를 팔아서 더 멋진 피규어를 산적도 있었다. 그때 당시의 그 성취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이 제품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볼때 마다 만족스럽다. 이후 취업을 한 다음 팔았던 피규어를 다시 사려고 검색을 해봤다. 내가 팔았던 가격보다 1.5~1.8배 이상 더 비싸져 있었다. 결국 나는 다시 사지 못했다.. 또 실패를 해버린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더 멋진 피규어(SD 검은수염)
    보유하고 있는 더 멋진 피규어(SD 검은수염)

    200~300개 컬렉터가 피규어를 파는 기준

    나는 지금은 200~300개 정도 들고 있고, 리셀 같은 거는 이후에도 엄청 뜨거웠지만 나는 관심을 아예 꺼버렸다. 관심을 가지는 순간 나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가르침을 배우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취미에 돈을 벌기위해서 샀다 팔았다 하는 행위를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취미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건 더이상 취미가 아니라고 누가 엇비슷하게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현재는 피규어 구매는 결혼과 아기 탄생으로 중지하게 되었지만 피규어 판매는 꾸준히 하고 있다. 요즘에는 피규어를 파는 기준이 내가 실제로 장식장에 넣어보니 다른 것들과 어울리지 않는 애들을 주력으로 다시 팔고 있고, 지금 와서 보니 약간 촌스러워서 굳이 진열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애들을 다시 포장해서 팔고 있다. 물론 현재 시세에 맞춰서 팔고 있는데, 구매당시가보다 싸게 팔아야 하는 제품도 있고, 조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애들도 있다. 하지만 그냥 취미라고 생각하니 딱히 싸게 팔아도 손해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결혼을 했음에도 아직까지 장식장이 있고 그 안에 피규어가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피규어 리셀은 여기서 피테크 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얼마 날렸다 라기 보다는 그냥 들고 있다가 맞지 않다던가 새로운 멋진 피규어 컨셉들이 생각나서 그것을 구매하게 된다면 팔 게되는 그냥 그런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