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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수집

원피스 피규어 덕후의 피규어 제작 요청에 따라 직접 발매된 이야기

부자길 2026. 8. 5. 16:25

목차


    원피스 만화책 표지에만 있는 캐릭터 발매 요청해서 실제로 만들어짐. 피규어 수집가라면 누구나 원하는 게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상상대로 나오는 피규어를 가지는 것. 이것만큼 행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도 오랜 피규어 수집 생활동안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다른 수집가분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중국 회사 레진 소식들을 전해주기 위해 여기저기 열심히 대화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일에 대해서 풀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들어보시고 이런 방법도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든 바이어가 항상 있어야 생산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진 피규어 회사 소통, 파파고로 시작

    처음에 중국 회사들과 QQ, 위챗 등으로 소통을 시작했을 때 중국어에 대해 1도 몰랐던 저는 파파고를 이용해 열심히 번역해서 내용들을 보았습니다. 한국어가 중국어로 번역이 잘 안 됐다 싶으면 영어로 변환해 다시 넘기면 잘되기도 합니다. 이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꿀통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저는 이렇게 고군분투하면서 레진 소식에 대해 하나라도 더 물어보고 다른 발매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둥 열심히 알아봤었습니다. 딴 길로 샌 말이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 중국어 발음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글자를 보면 대충 어떤 뜻으로 말을 했는지 감이 오더라고요 참 신기한 경험을 하였고, 뭐든 열심히 노력하면 언어도 다 뚫어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열심히 소식을 한국 피규어 콜렉터들에게 전달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이제 저와 소통을 해주시는 중국회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수십 개의 회사 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1:1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았고,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같은 그런 곳에서의 대화였죠. 만약 물건에 하자가 있다던가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 한국 콜렉터분들은 저에게 여쭤봐주셨고, 저는 그걸 취합하여 각 회사 대표들에게 번역해서 전달을 해드렸습니다. 물론 전부다 피드백이 반영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잘못된 부분이나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어서 저도 한국 콜렉터에게 전달을 해드렸습니다. 이렇게 중간 가교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저는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나름 나로서도 어디 한 군데에서 소통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말이죠~

     

    원피스 피규어 제작 요청, 만화책 표지 캐릭터가 실제로 만들어짐

    저는 열심히 대화창구 역할을 해주면서 저도 저만의 콜렉터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중 원피스 에피소드에 임펠다운이라고 감옥 대탈출 편이 있었는데, 저는 그 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 콘셉트 관련으로 열심히 한 개의 회사 제품들을 구매해 왔었습니다. 그중 옥졸수라고 동물들이 나오는데, 실제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하지 않는 미노 치와와라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만화책 연재표지에는 나와있었죠. 하지만 이 중국회사는 애니메이션에서만 보고 제작을 하는지 이 캐릭터를 만들 생각이 없어 보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이 캐릭터도 실제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하진 않았지만 만화책 연재표지에는 활동하는 캐릭터라고 나와있는데 만들어 달라!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 회사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있었어??라고 놀랐었고, 저에게 그 캐릭터 관련 흑백사진 말고 색칠된 사진 있으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전달했고, 그 즉시 회사에서는 이것도 만들겠다. 나를 위해 더 풍성한 장식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멋진 말을 해주면서 2~3주 정도가 지났었을까요 시제품이 나왔고, 나에게 이렇게 만들면 되겠냐고 컨펌을 요청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만화책의 디테일과 실제 피규어 디테일에 차이가 있는지 꼼꼼히 보았고, 괜찮다고 판단한 저는 이렇게 발매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의사표현을 하였고, 이윽고 예약주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달 후 저에게 피규어가 도착하였고, 정말 만족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전시를 했습니다. 제가 힘이 있어서 이렇게 한건 아니지만 저도 이 회사의 구매자 중의 한 명으로써 의견을 내보았던 거였고, 운이 좋게도 그 회사도 내주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어서 이렇게 제가 원한 피규어가 탄생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분은 단순히 좋은 피규어를 구매했다 랑은 다른 느낌의 흥분되는 감정이었습니다.

    임펠다운 옥졸수 피규어
    임펠다운 옥졸수 피규어

    회사 대표랑 친해진 방법, 리액션 꾸준히

    이 외에도 회사 대표와 대화가 잘 오가고 친해질 수 있었던 방법이 있었는데, 회사가 신생회사일 때부터 저는 애초에 컨셉하고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퀄티리가 너무 좋아서 이 회사는 잘 될 것 같았고, 그리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제품이나 진행상황을 공개할 때마다 '멋있다', '생각보다 진행이 빨리된다'라는 등의 다양한 리액션을 보였고, 회사 대표 또한 이 리액션을 보면서 저와 내적 친밀감이 쌓였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매자 입장이자 회사와의 친밀감이 높아진다면 더더욱 내가 원하는 피규어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영향을 주는 방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중 제일 친했던 회사가 있었는데 초반에는 저와 의견을 많이 오가면서 여러 피규어를 내줬는데, 이제는 회사가 인기가 많아지자 저랑의 연락도 자연스럽게 뜸해졌고, 이제는 몇 년 치의 생산 캘린더가 짜여 있어서 더 이상 제가 원하는 류의 피규어 생산 요청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저와 이야기를 하지 않은 제품들도 보면 정말 제가 구미가 당길만한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습니다. 하지만 몇 년 안 가서 중간에 재정 위기 때문인지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그대로 폐업을 한 것 같더라고요. 더 이상 진행상황도 공유되지 않았고, 1:1 대화를 신청해도 돌아오지 않는 답장을 보니 참 아쉽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 회사에서 제가 원했던 류의 피규어들은 다 구매를 했던 것입니다.

     

    회사 콘셉트에서 원하는 건 다 얻었고, 그 덕분에 진열장은 정말 멋지게 꾸며졌습니다. 이제는 피규어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게 되었지만 이러한 경험은 함부로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