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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공부는 안 하고 내내 사진만 분석하고 정보 빨리 얻는 고민만 했다." 그때에는 눈에 갑자기 뭐가 씌었는지 모르겠지만 활동하던 카페에 레진 피규어 관련 소식을 엄청 빨리 올려주시길래 그 정도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하고 그분이 올려주신 사진들을 면밀히 봤었습니다. 되돌아서 생각해 보면 그 쓸데없는 오기가 취업을 늦게 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때 만이 가질 수 있는 나만의 추억이지 않을까, 나도 어디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구나 이런 성격이라면 취업해서라도 뭐라도 할 수 있겠어!라고 합리화 해보기도 한답니다.
레진 피규어 입문, 취업공부 대신 사진 2~3개월 분석
나는 처음 레진 피규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취준생이었습니다. 서울에 상경해서 고시텔에 살았는데, 열심히 학원을 다니면서 틈틈이 레진 피규어 카페에 눈팅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눈팅을 하다 보니 어떤 1분께서 꾸준히 여러 회사의 레진 피규어 진행상황 소식을 취합해서 올려주고 있으시더라고요. 처음에 그분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98%가 중국의 비라이선스 회사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소식들을 잘 받아올까?라는 첫 번째 호기심이 시작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도 그 소식을 1개라도 빨리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분이 올려주신 사진들을 면밀히 관찰했던 거 같습니다. 이런 정보는 어디에서 얻나요?라고 직접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것은 뭔가 그분도 힘들게 찾은 방법을 바로 말씀해 주실 거 같지 않았고, 예의가 아니다 판단하여 제가 그냥 올려주신 사진을 토대로 열심히 찾았던 거 같습니다. 진짜 사진 분석에만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최소 2~3개월은 소요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학원을 다니면서도 학원에서 계속 그 사진을 찾아보고 알아보고 했고, 머릿속엔 온통 어디서 이 소식들을 가지고 올까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등 모든 제가 아는 커뮤니티 SNS에 그 중국 레진 회사 이름을 검색해 보면서 혹시 열심히 판매하려고 SNS 계정을 개설해 놓지는 않았을까~라고 검색도 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 군데(아마 페이스북)에 중국 회사들을 찾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느린 소식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판단한 나는 더 열심히 뒤져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제작 과정 사진, 구석에 있는 QQ번호로 메신저를 찾았다.
몇 개월간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사진들에서 구석에 QQ:123124(예시)라는 식의 숫자와 함께 적혀 있는 걸 보았습니다. 같은 회사에서는 같은 번호였고, 다른 회사에서는 다른 번호를 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이거를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게 뭔지 찾아보기도 했고, 그냥 구글에 QQ:123124 이런 식으로도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QQ라는 중국 메신저가 있다는 블로그?를 봤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라고 희망을 품고 얼른 플레이스토어에서 QQ를 검색해 보니 진짜 있었던 거예요. 이거다 싶어서 열심히 네이버 검색과 파파고 번역기를 통해서 가입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검색 버튼에 숫자를 치니 정말 그 회사들이 검색이 되더라고요. 이거다 싶어서 이때까지 열심히 수집했던 QQ번호들 수십 수백 개를 한 번에 등록해서 나는 그 피규어 레진회사 QQ 단체톡방 같은 곳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어가서 보니 정말 여기서 빠른 소식들이 올라왔으며, 그 소식을 제가 존경했던 분이 빠르게 올려주고 계시더라고요. 드디어 찾았구나 하고 얼마나 전율이 짜릿한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마저도 단점이 존재하긴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단체톡방처럼 되어있었는데, 글이 진행사진만 올라오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처럼 대화도 하고 개인들의 피규어 소장 사진 등등 마구마구 올리더라고요. 이렇게 수십 수백 개의 단체톡방에서 몇십 개의 채팅 또는 몇백 개까지 되는 채팅방들인데 그것들을 다 확인하려 하니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하지만 그냥 내가 관심 있는 피규어 제작 회사들만 봤었으면 됐는데 왜 전체 회사를 보려고 했는지 제 완벽주의자 성격 때문인지 정말 저를 피곤하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또 무슨 방법이 있는가 싶었는데, 사진들에 위챗이라고 초록색 마크 표시가 있길래 이것도 검색을 했더니 역시나 중국에서 제일 유명한 메신저더라고요. 여기에는 딱 회사 소식만 올려줘서 보기가 엄청 편했었습니다. 그렇게 이제는 찾는 방법이 빨라지게 되어 저도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노력 덕분에 취업기간이 4~5년이 걸리게 되었다.
이렇게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자 나는. 나도 한번 레진 피규어 카페에 글을 올려보자 싶어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반응도 엄청 좋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꾸준히 올려주셨던 분의 자리를 빼앗을 수는 없어서 큰 대형 회사들의 긴급 판매 소식이 나올 때만 급하게 올렸습니다. 취준생이라 핸드폰을 붙잡고 살아서 그런지 제가 제일 빨리 글을 올렸었습니다. 이렇게 수십번 올리다보니 타 피규어 구매대행 업체에서 소식 전하는 스탭으로 스카웃 제의가 와서 그 스카웃을 받아 열심히 올렸습니다. 스탭이라는 책임감과 제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내가 모든 중국에서 판매하는 레진 소식을 싹다 모아서 내가 올려보자! 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피규어에 대한 인기도도 높아지고 그에 상응하는 중국의 비라이센스 회사들이 많아지다보니 나도 자연스레 회사 소식을 관리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더라구요. 그렇게 틈틈히 메신저 확인하고 글을 올리고 하다보니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이 모아보면 하루에 3~4시간씩은 투자를 하는 거 같더라구요. 취업준비생이 3~4시간을 거기에 쏟아붓고 있으니 취업이 되냐 싶긴했어요. 그 스탭이라는 감투와 책임감 때문에 그 본분을 잊었던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쏟아 부었고, 정말 다행이지만 취업은 성공했습니다. 취업기간이 4~5년으로 너무 길어서 힘들었지만 그 원인을 이 피규어 소식 찾는데 쏟아부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게 참 돌이켜보면 웃긴 상황인 거 같아요. 그래도 결과론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진작에 포기했으면 더 빨리 취직됐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도 나는 이런 마음을 한편에 가지고 있긴 합니다. 왜냐하면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를 했던 것도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통해 오게 되었는데 허송세월 보낸 것들을 생각하면 죄송해지는 마음도 큰 거 같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