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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피규어만 30개, 원피스 피규어는 자잘한 것 포함하면 150개가 넘음. 현재 제가 10년 넘게 수집가로 활동해서 가지고 있는 피규어의 개수입니다. 물론 정확하게 센 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200개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중에 약 120개 정도는 제 신혼집에 멋진 장식장 안에 진열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부모님 집의 낡은 장식장에 진열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때까지 피규어를 수집해 오면서 피규어 수집에 대한 오해와 저만의 방식으로 했던 것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피규어 수집 비용, 200~250만 원짜리가 최고가
10년 동안 약 200개의 피규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간 사고팔았던 것들까지 계산했을 때 수집했던 비용이 대략 2,000~3,000만 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조건 비싸고 퀄리티 좋은 피규어만 제가 모으는 것은 아니고, 애착이 있는 것들은 비용이 적더라도 같이 전시해 놓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가격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 중 가장 비싸게 구매하기도 했고, 크기도 커서 돈 값어치 대비 정말 만족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메이 스튜디오의 아오키지 VS 아카이누 대결 구도에 베이스 제품까지 얹힌 피규어 입니다. 애초에 무게도 제 기억으로는 40kg가 넘었던 걸로 기억했고, 설치할 때 정말 허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원을 꽂으면 LED도 나오고 불을 끄고 보면 피(규어)멍 이라고 들 생각만큼 멍하니 쳐다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보면 우와~ 하고 또 감탄하고. 정말 잘 산 제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 발매했을 당시에 구매를 했다면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략 100만 원 정도 더 저렴했었을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취업준비생이었으나 당연히 그만한 돈도 없었고, 작은 피규어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왔죠. 그렇게 늘 열망해왔다가 제가 결국 취업을 하고 회사 보너스를 받게 된 날 바로 중고 거래 검색을 해서 가장 파손 없이 상태가 괜찮은 피규어 중에 제일 저렴한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동생의 안 쓰는 창고 안에 한동안 방치를 해놓았고 신혼집의 전용 장식장을 들여오자마자 제일 먼저 조립하여 진열을 했었습니다.

피규어 수집 오해, 돈 언제 모으냐는 말에 대한 답
저의 피규어 수집 취미는 가까운 지인과 가족, 현재 와이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늘 들었던 말이 도대체 이건 어떻게 산 거야? 이렇게 엄청 많이 구매하면 도대체 돈은 언제 모을래?라는 말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웃어넘기긴 했지만 사실은 피규어 수집 기간만 10년이었고, 취업준비생인 시절 부모님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을 해왔었는데, 생활비와 용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아끼고, 점심 저녁 식비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을 해서 열심히 한 푼 두 푼 모아서 구매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시원 주변의 CU, 세븐일레븐, GS25에 파는 모든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을 싹 다 점령하듯 다 먹어 보았고, 하물며 인근의 김밥천국에 엄청나게 많은 메뉴들을 판매하는데 그 모든 것들을 먹어가면서 한 푼 두 푼 아꼈습니다. 그렇게 하니 한 월에 10~15만 원 정도씩 모였고, 제가 원래부터 원했던 피규어들의 매물이나 구매할 시점이었다면 구매하고 아니었다면 조금 더 모아서 더 크고 비싼 제품으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취업하고 나서도 이러한 습성을 못 버려인지 절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절약하게 되고 자산 분배를 할 때 항상 피규어 구매 지분으로 10만 원을 빼놓았습니다. 이렇게 10년 넘게 수집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양도 많아지게 된 것이고, 좋은 제품들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알고 보면 오히려 피규어 수집을 통해 절약정신을 배웠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살려 저는 휴대폰 구매도 할부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작에 상환을 했었고, 상환 후에는 알뜰 요금제로 몇 개월마다 갈아타면서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집들이 반응, '건들지마 물어줘야 돼'부터 정수기 기사님까지
신혼집이 생기면 자연스레 가까운 지인들과 가족들이 각각 집들이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주변에서는 피규어 수집을 하고 있다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진열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한테도 공개한 적이 없었긴 했습니다. 그래서 집들이를 하면서 저는 되게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아닌 제가 엄청나게 만족해하는 이 장식장을 보여줬을 때 어떤 반응이 올지에 대한 긴장감이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의 집들이를 했을 때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우선 제 친한 친구들은 '와 진짜 정말 멋있다. 이렇게 끝까지 해낸 네가 대단하다. 정말' 이런 반응도 있었고, 아기가 있는 집들은 아기가 다가가려고 하면 부모가 말리면서 '건들지 마 우리 집 이거 물어줄 돈 없어'라고 해주더라고요. 다행히도 안 좋은 시선들은 없었지만 와이프한테 공간도 내주고 장식장도 사준 그 대인배 마음이 정말 멋있다면서 오히려 와이프의 어깨가 더 으쓱해졌던 것이 웃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들이가 끝난 지금까지도 정수기 수리 기사님이나 도시가스 검침원분들도 정수기를 고치고, 가스를 점검하고 난 다음에 되돌아가면서 저의 장식장 방을 잠깐씩 보고 '우와..' 하고 나가시더라고요. 이때는 약간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내심 좋더라고요. 이제는 조금 더 큰 어린이들이 오게 되면 분명 장식장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될 텐데 이를 안 건드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일단 지금 생각은 가성비 좋고 귀여운 피규어들을 몇 개 사놓고 너무 가지고 싶어 하면 그런 거라도 하나 선물해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경험이 생기는 대로 또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지고 오겠습니다.
결국 저는 10년 용돈을 꼬박 모우면서 피규어 수집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건전하게 피규어 수집을 해야 재정상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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