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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수집/원피스 해군 라인

원피스 피규어 후기, 24만원 모몬가가 다른 애들보다 낫더라

한땀한땀수집가 2026. 10. 3. 19:25

목차


    칼 뽑으려는 자세가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FOC 회사의 모몬가 중장입니다. 허리춤의 칼을 막 뽑으려는 순간을 잡은 포즈인데, 시제품 사진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자세 하나에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동안 FOC 해군 피규어를 여러 개 사면서 눈 때문에 실망한 적이 꽤 있었는데, 모몬가는 그런 걱정을 조금 덜어준 제품이었습니다. 다른 FOC 제품들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차이가 있더라구요. 오늘은 FOC 피규어를 여러 개 사면서 알게 된 것들과, 24만 원짜리 모몬가가 다른 애들보다 나았던 이유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FOC 피규어, 5~6개 사면서 알게 된 것

    제가 FOC에서 산 해군 피규어는 5~6개 정도 됩니다. 예전 글에서 소개했던 스트로베리, 발판이 부러졌던 야마카지, 고양이 눈이 아쉬웠던 스테인리스 중장도 전부 FOC 제품입니다. 해군 라인을 채우다 보면 일반 POP 정품 회사에서는 잘 안 내주는 중장급 캐릭터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FOC 레진 회사의 제품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라구요.

    이렇게 여러 개를 사다 보니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피규어를 잘 모르는 분들은 피규어라고 하면 대부분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시는데, 생각보다 역동적인 포즈를 가진 제품이 정말 많습니다. 칼을 휘두르거나, 몸을 비틀거나, 공격 직전의 순간을 잡은 제품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역동적인 포즈는 같은 캐릭터라도 원작 장면을 훨씬 더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제 해군 라인은 예전 글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대부분 정적으로 서 있는 캐릭터들이라 장식장만 보면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해군 중장들은 정의 코트를 입고 서 있는 모습이 가장 해군다워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안에서도 오니구모처럼 검을 펼친 캐릭터나 이번 모몬가처럼 칼을 뽑으려는 순간을 담은 피규어가 섞여 있으면, 장식장 전체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정적인 피규어들 사이에 동작이 있는 피규어가 하나 있으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더라구요. 장식장을 꾸밀 때 이런 피규어가 포인트 역할을 해 줍니다.

    FOC 피규어들
    FOC 피규어들

    FOC 피규어 받으면 확인할 것, 눈·도색·발판

    FOC 제품을 여러 개 사면서 몇 번 실망을 하고 나니, 받자마자 꼭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정리되더라구요. 받은 직후에 확인해 둬야 나중에 생긴 문제인지 처음부터 있던 문제인지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일들을 기준으로 하나씩 적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눈입니다. 스테인리스는 강인해야 할 눈이 고양이 눈처럼 나왔고, 도베르만은 사시처럼 나왔습니다. 두 제품 이야기는 각각 따로 글로 적어 두었으니 여기서는 짧게만 말씀드리면, 눈은 사진보다 실물을 정면에서 볼 때 훨씬 티가 납니다. 그래서 박스를 열면 비스듬히 보지 말고 눈높이를 맞춰 정면에서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도색 상태입니다. 도베르만 때는 눈 말고도 군데군데 얼룩진 부분과, 도색이 살짝 녹아 흘러내린 듯한 자국이 보였습니다. 큰 면적보다는 코트 끝이나 손가락처럼 작은 부분에서 이런 흔적이 잘 보입니다.

    세 번째는 발판과 다리 연결 부분입니다. 같은 FOC 제품인 야마카지는 배치를 옮기다가 빠각 소리와 함께 부러졌습니다. 레진은 단단해 보여도 힘을 받는 부분이 약할 수 있어서, 처음 세울 때부터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야마카지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에어컨 없는 방에 두면 여름 열기에 쓰러지는 피규어가 생기니 보관 위치도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반품이 쉽지 않은 중국 회사 제품이라는 점도 미리 알고 사는 게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모몬가는 이 세 가지를 모두 무난하게 넘긴, FOC 제품 중 몇 안 되는 피규어였습니다.

     

    모몬가 중장 24만원, 칼 뽑는 자세

    모몬가 중장 피규어는 24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도베르만과 같은 가격대라 솔직히 받기 전까지는 걱정이 됐습니다. 같은 회사에 같은 가격이니, 혹시 또 눈이 이상하게 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받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다른 제품들은 눈이나 다른 부분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게 한 두개씩 많았었는데, 모몬가는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시제품이랑 실물이 꽤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시제품 사진을 보고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와 준 셈입니다. FOC 제품 중에서는 이 부분이 그대로 온다는 게 생각보다 드문 일이라, 그만큼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칼을 뽑으려는 자세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칼자루에 손을 올리고 막 칼을 뽑기 직전의 순간이라, 가만히 서 있는데도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모몬가는 원작에서 보아 행콕의 매혹을 스스로 상처를 내면서까지 버텨 낸 장면으로 기억되는, 의지가 강한 해군입니다. 이 자세가 그런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칼자루를 쥔 손 모양이나 몸의 기울기까지 그 순간을 잘 살렸습니다. 가만히 서 있는 다른 중장들 옆에 두면 이 포즈 덕분에 모몬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장식장 앞에 서면 모몬가 쪽으로 먼저 눈이 갑니다. 24만 원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가격만큼의 만족감을 준 피규어였습니다.

    모몬가 중장 피규어
    모몬가 중장 피규어

     

    FOC 사라지고, 돈 없어서 더 안 모음

    지금 제 해군 수집은 멈춘 상태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FOC 회사가 사라진 거예요. 그동안 다른 회사에서 잘 안 내주던 해군 중장들을 꾸준히 만들어 주던 곳이 FOC였는데, 그 회사가 사라지면서 제가 모으던 라인도 자연스럽게 끊겼습니다. 아쉬운 점이 많은 회사였지만, 조연급 해군 캐릭터를 POP 사이즈로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뒤로 BLACK이라는 회사가 해군 라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글에서도 잠깐 이야기했는데, BLACK은 해군 피규어를 정말 많이 쏟아내고 있어요. 해군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어야 하는데,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나오는 속도를 따라가려면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해군은 하나만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옆에 세울 다른 중장들이 계속 필요해지는 라인이라, 다시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었구요. 8년 동안 해군 15개를 모으면서 이미 적지 않은 돈을 썼기 때문에, 여기서 더 욕심을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신혼집으로 오면서 해군 라인이 장식장에서 빠진 것도 수집을 멈추는 데 한몫했습니다.

    FOC 회사가 없어지고 BLACK 회사가 해군 라인을 내지만, 돈이 없어서 더 이상 모으지 않기로 했습니다. 새 해군 피규어 소식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흔들리지만, 지금 가진 15개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15개 중에 모몬가처럼 만족스러운 피규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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