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피규어 수집/원피스 해군 라인

중국 레진 피규어 현실, 24만원짜리 사시 눈동자와 반품 불가

한땀한땀수집가 2026. 9. 30. 21:07

목차


    24만 원짜리인데 눈이 사시처럼 보여서 괜히 샀나 싶었습니다. 이번 피규어는 F.O.C 회사에서 나온 도베르만 중장 레진 피규어입니다. 해군 라인을 모으던 시절에 구매했던 제품인데, 받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하필 눈동자였습니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는데 기대했던 모습과 달라서 기분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오늘은 도베르만 피규어를 받으면서 느낀 중국 레진 피규어의 현실과, 공개 샘플만 믿고 사면 안 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제 컬렉션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까지 솔직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레진 피규어 수집, 10년 전 해군라인 부터

    제가 해군 라인 레진 피규어를 모으기 시작한 건 10년 전쯤입니다. 그때부터 8년 동안 해군 캐릭터를 꾸준히 모았고, 지금은 해군 라인 수집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모은 해군 라인 레진 피규어는 15개 정도 됩니다.

    해군은 원피스에서 등장인물이 워낙 많은 집단이라, 하나를 들이면 그 옆에 설 다른 캐릭터가 계속 눈에 밟힙니다. 대장이 있으면 중장이 있어야 하고, 중장이 있으면 또 다른 중장이 필요해지는 식입니다. 해군 캐릭터들은 정의라고 적힌 코트를 입고 나란히 섰을 때 가장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한 명씩 늘어날수록 모으는 재미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채우다 보니 해군 라인에만 300~400만 원을 썼습니다. 한 번에 큰돈을 쓴 게 아니라 꾸준히 사다 보니 어느새 그만큼 지출을 해있더라구요. 그만큼 해군 라인은 제 수집 생활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들인 라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피규어 수집이 원래 그렇습니다. 하나하나는 살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서 구매하는데, 모아 놓고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되어 있습니다. 해군 라인은 특히 정품으로 나오지 않은 캐릭터가 많아서 레진으로 채워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레진은 정품보다 가격대가 높다 보니 지출금액이 급격하게 많이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도베르만 중장도 그렇게 해군 라인을 채우던 시기에 들인 피규어 중 하나입니다. 해군 중장들 사이에 세워 두면 라인이 한층 풍성해 보일 거라고 기대하고 구매했습니다.

     

    중국 레진 퀄리티, 24만원짜리 사시 눈동자

    도베르만 중장 피규어를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눈이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양쪽 눈동자가 서로 다른 곳을 보는 것처럼 칠해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사시처럼 보였습니다. 해군 라인 레진 피규어 중에서 이렇게 눈이 아쉬웠던 건 도베르만뿐이었습니다. 24만 원이나 주고 산 피규어인데 눈이 사시처럼 보이니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가격이 높았던 만큼 실망도 더 컸습니다. 피규어는 얼굴이 인상을 좌우하는데, 그중에서도 눈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다른 부분이 괜찮아도 계속 눈에만 시선이 갔습니다. 장식장에 세워 두면 결국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얼굴이라, 이 아쉬움은 쉽게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반품도 생각해 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 회사 제품이라 반품을 해 주지 않았던 경우가 많아서, 결국 그냥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제품이라 교환을 요청하는 과정 자체가 번거롭고, 받아 준다는 보장도 없다 보니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문제는 눈동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도색에 얼룩이 있었고, 부분적으로 도색이 녹아내린 것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도색 얼룩, 사시 눈동자, 녹아내린 듯한 도색까지 모두 중국 레진 피규어에서 종종 보이는 퀄리티 문제입니다. 레진 피규어는 소량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제품마다 편차가 큰 편인데, 도베르만은 그 편차를 제대로 겪은 경우였습니다. 비싼 가격이 곧 좋은 퀄리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도베르만 피규어
    도베르만 피규어

     

    공개 샘플 믿으면 안되는 이유

    도베르만을 겪고 나서 레진 피규어를 살 때 항상 먼저 경계하게 된 것은 바로 공개 샘플입니다. 레진 회사들은 예약을 받을 때 샘플 사진을 공개하는데, 이 샘플이랑 실제로 받는 제품의 도색이 다르게 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샘플 사진에서는 눈매도 또렷하고 도색도 깔끔했는데, 막상 받아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인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샘플은 말 그대로 가장 잘 만든 한 개를 보여주는 것이고, 실제 제품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도색하다 보니 그 수준을 똑같이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샘플 사진만 보고 기대치를 잡으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예약할 때 이미 결제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샘플과 다르다고 해서 취소하기도 어렵습니다. 도베르만도 결국 그런 경우였습니다.

    이걸 피하는 방법은 사실상 하나뿐입니다. 먼저 받은 사람들의 중국 리뷰를 확인하는 겁니다. 중국 회사 제품은 중국 현지 구매자들이 먼저 받는 경우가 많아서, 실물 사진이 올라오면 샘플과 얼마나 다른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방법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레진 피규어는 예약 판매 후 일괄 배송되는 경우가 많아서, 리뷰가 올라올 때쯤이면 이미 제 제품도 배송이 시작된 상태인 거 같았습니다. 리뷰를 보고 판단할 시간이 거의 없으니 사실상 답이 없는 문제더라구요. 결국 레진 피규어는 어느 정도 운에 맡기고 사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신혼집 피규어 80개, 액기스만 추린 결과

    신혼집으로 오게 되면서 피규어도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모든 피규어를 다 가져올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가져올 것과 남겨 둘 것을 나눠야 했습니다. 신혼집 장식장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제 기준은 액기스였습니다. 가장 아끼고 자주 보고 싶은 것들만 추려서 가져오기로 한 겁니다.

    그렇게 고르다 보니 신혼집에는 화려한 레진 피규어와 루피 해적단 주요 캐릭터 위주로 들고 왔습니다. 원피스라는 작품에서 결국 가장 중심이 되는 건 루피 해적단이고, 장식장에 세워 뒀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화려한 레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손이 갔습니다. 그렇게 신혼집에 들고 온 피규어만 80개가 넘습니다. 추리고 추렸는데도 80개가 넘을 만큼, 그동안 모은 피규어가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해군 라인은 이번 선별에서 대부분 빠졌습니다. 8년 동안 300~400만 원을 들여 모은 라인이지만, 화려함으로 보나 작품 속 비중으로 보나 루피 해적단과 화려한 레진에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혼집 오면서 액기스만 추리다 보니 해군 라인은 자연스럽게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장식장은 루피 해적단과 화려한 레진이 중심이 됐고, 해군 라인 수집도 멈춘 상태입니다. 한때는 해군 떼샷을 꿈꿨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것들만 곁에 두는 컬렉션이 저에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신혼집 피규어 장식장
    신혼집 피규어 장식장

     

     

    이어서 보면 더욱 재밌는 글

     

    스모커 피규어 추천? 손하트로 보이는 포즈와 유광 이질감 먼저 알고 사세요

    G.P.S 스모커, 24만 원. 제가 알기론 그 때 당시에 나왔던 스모커 중에서는 제일 비쌌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 스모커를 고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피규어를 살 때 얼굴의 퀄리티를 가장 먼저 보는

    richato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