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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스모커, 24만 원. 제가 알기론 그 때 당시에 나왔던 스모커 중에서는 제일 비쌌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 스모커를 고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피규어를 살 때 얼굴의 퀄리티를 가장 먼저 보는데, 다른 여러 스모커 중에서는 원작 얼굴과 가장 닮은 제품이 G.P.S였기 때문입니다. 해군 라인을 오래 모아 온 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 보니 사진으로는 몰랐던 아쉬운 점들이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해군 피규어를 모아 온 입장에서 이 스모커를 고른 과정과, 사기 전에 꼭 알고 사셨으면 하는 유광과 포즈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해군 피규어 수집 13년, 해군은 8년 정도..
저는 13년째 피규어를 모으고 있는데, 그중 8년은 해군 피규어 수집에 몰두했습니다. 해군에 빠지게 된 계기는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어떤 수집가분이 장식장에 해군 캐릭터들을 전부 모아 떼샷으로 전시해 둔 사진을 보게 됐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감탄을 했습니다. 특히 장식장 뒷면이 거울로 되어 있어서, 해군 코트 뒤에 적힌 정의라는 한자가 거울에 비쳐 보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나도 저런 장식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해군 수집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해군 캐릭터를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고, 어느새 8년이 흘렀습니다.
지금까지 모은 해군 피규어는 대략 15개입니다. 아직 그 사진 속 장식장만큼은 아니지만, 해군 라인이 조금씩 채워지는 걸 보는 재미를 느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건 예전에 리뷰했던 센고쿠입니다. 센고쿠 이야기는 따로 리뷰에 자세히 적어 두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스모커는 그다음으로 꾸준히 애정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루피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계속 등장하는 캐릭터라 볼 때마다 정이 쌓였습니다. 무엇보다 스모커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해군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믿는 정의를 향해 가는 캐릭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모습이 해군이라는 집단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해군 라인을 채울 때 스모커만큼은 제대로 된 걸로 들이고 싶었습니다.
스모커 피규어, 24만원짜리 고른 이유
제가 산 G.P.S 스모커의 가격은 24만 원이었습니다. 당시 나와 있던 스모커 피규어 중에서는 가장 비싼 제품이었습니다. 사실 크기만 놓고 보면 비싼 제품을 고를 이유는 없었습니다. 스모커를 낸 여러 회사들이 모두 POP 사이즈에 맞춰서 제품을 냈기 때문에, 어떤 걸 사도 다른 해군 피규어들 옆에 세워 두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은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피규어를 살 때 포즈나 이펙트보다 얼굴을 가장 먼저 보는 편입니다. 아무리 전체적인 모습이 멋있어도 얼굴이 원작과 다르면 결국 다른 캐릭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모커처럼 인상이 강한 캐릭터는 눈매나 입가가 조금만 달라져도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여러 회사의 스모커를 비교해 봤을 때, 원작 스모커의 얼굴과 가장 닮은 곳이 G.P.S였습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건 POP 스모커였습니다. 정품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너무 예전에 나온 제품이라 초반 스모커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떠올리는 스모커와는 거리가 있어서, 지금 와서 굳이 필요하지는 않겠다고 판단해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렇게 비교하다 보니 결국 얼굴 하나만 보고 가장 비싼 G.P.S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가격이 부담되긴 했지만, 해군 라인에서 오래 두고 볼 캐릭터라 얼굴만큼은 타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24만 원은 결국 얼굴값이었던 셈입니다.
같은 캐릭터가 여러 회사에서 나왔다면, 사진을 볼 때 전신보다 얼굴 클로즈업부터 비교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전신 사진에서는 포즈와 이펙트가 먼저 눈에 들어와서 얼굴 차이를 놓치기 쉽고, 막상 장식장에 세워 두면 결국 가장 오래 보게 되는 건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얼굴만 보고 고르다 보니 유광 같은 마감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 이야기는 아래에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막상 받아보니, 유광의 이질감과 포즈 문제
그런데 막상 받아 보니 사진으로는 몰랐던 문제들이 보였습니다. 첫 번째는 유광입니다. G.P.S 스모커는 표면에 광이 꽤 들어가 있어서 반짝이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진 POP나 다른 레진 피규어들은 대부분 광이 많지 않은 편이라, 옆에 세워 두니 스모커만 혼자 떠 보이는 이질감이 생겨버리더라구요.
두 번째는 표정과 포즈입니다. 얼굴은 닮았지만 표정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생각보다 부족했습니다. 포즈도 문제였는데, 원래 의도는 너 이리 와 봐 하고 손짓하는 동작입니다. 그런데 이게 남들 눈에는 손하트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손하트가 아니라 이리 오라는 포즈라고 매번 설명해 줘야 해서 솔직히 귀찮습니다.
사실 스모커 피규어 중에 더 아쉬운 제품도 있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루피를 제압하는 포즈로 나온 스모커였는데, 만듦새가 너무 엉성해서 보자마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회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충격적일 정도로 별로라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G.P.S는 나은 편이지만, 표정 포스 부족, 포즈는 너 이리 와 봐인데 남들 눈엔 손하트로 보이는 건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귀찮아서 그냥 전시해 두기로 했습니다. 요즘 레진 시장은 화려한 제품 위주로 나오다 보니 POP 스타일의 캐릭터는 점점 안 나오고 있어서, 당분간은 이 스모커를 그대로 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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