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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스튜디오 엔드게임 컬렉션 후기, 앤트맨이 네뷸라보다 500배 멋있는 이유

한땀한땀수집가 2026. 10. 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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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맨·와스프가 엔드게임 버전이 아닌데, 1년 동안 눈치를 못 챘습니다. 와스프 이야기는 지난번에 따로 했으니, 오늘은 같은 시기에 함께 들인 앤트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앤트맨 역시 엔드게임 장식장 한가운데 서 있으면서도 1년 내내 아무 의심을 받지 않았던 피규어인데요. 알고 나서도 오히려 더 좋아진 피규어입니다. 오늘은 앤트맨을 들이게 된 과정과, 왜 그렇게 티가 안 났는지, 30개 컬렉션 안에서 앤트맨이 어떤 자리인지, 그리고 네뷸라보다 500배 멋있다고 말하는 이유까지 풀어보겠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앤트맨·와스프, 1년간 몰랐던 것

    앤트맨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예약한 피규어입니다. 예약 공지가 올라왔을 때 영화 정보도 같이 공지됐는데, 그때 저는 엔드게임 캐릭터를 하나씩 모으는 중이었습니다. 앤트맨은 엔드게임에서 시간 여행의 실마리를 들고 돌아오는 캐릭터라, 당연히 엔드게임 라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지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예약 버튼을 눌렀죠. 와스프도 같은 때 공지가 올라와서, 둘을 한 번에 예약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받은 앤트맨과 와스프를 장식장에 넣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보다가, 둘 다 엔드게임 버전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그 순간 제 반응은 딱 이랬습니다. '오잉? 이게 뭐야?' 1년 동안 매일 보던 피규어가 사실은 다른 영화에서 온 애들이었던 거죠.

    처음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른 영화 버전을 일부러 섞은 것도 아니고, 몰라서 섞여 있었다는 게 좀 허탈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장식장으로 만들고 싶었던 건 엔드게임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었고, 앤트맨은 그 장면에 꼭 필요한 캐릭터였습니다. 버전이 달라도 엔드게임 구상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 편견 없이 엔드게임의 일부로 1년을 보낸 셈입니다.

     

    엔드게임 베이스와 앤트맨 베이스, 뭐가 다른가

    그렇다면 왜 1년이나 몰랐을까요. 이유는 바닥 재질이 생각보다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엔드게임 라인은 폐허가 된 회색 건물 위에 서 있고, 앤트맨은 콘크리트 위에 서 있습니다. 둘 다 회색 계열에 거칠고 무너진 느낌이라, 장식장 안에 섞여 있으면 차이가 거의 안 느껴집니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콘크리트 쪽이 조금 더 매끈하고 덩어리감이 있다는 정도의 차이만 보입니다. 게다가 앤트맨은 투명한 이펙트가 시선을 먼저 끌어가는 피규어라, 발밑까지 눈이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 눈은 늘 커지는 앤트맨 쪽에 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앤트맨이 서 있는 콘크리트는 영화 속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바닥입니다. 엔드게임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도 무너진 건물 잔해였으니, 콘크리트 조각 위에 서 있는 앤트맨은 그 전투 현장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장식장에 넣었을 때 어색함이 없었고, 저도 1년 동안 의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경험 덕분에 생각이 하나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같은 라인이 아니면 장식장에서 무조건 튈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바닥의 색과 분위기만 비슷하면, 다른 영화에서 온 피규어도 하나의 장면 안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라인 이름이 아니라 그 피규어가 장면에 어울리느냐였습니다. 앤트맨은 그걸 1년 동안 조용히 증명해 준 피규어입니다.

    아이언스튜디오 30개, 400만원 쓴 사람의 컬렉션

    앤트맨이 들어간 제 마블 컬렉션은 모두 30개입니다. 다 합쳐서 400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하나하나 들어온 사연을 떠올려 보면 그냥 숫자가 아닙니다.

    30개 중에는 처음부터 고민 없이 들인 피규어도 있고, 끝까지 망설이다 들인 피규어도 있습니다. 블랙오더 5종은 구하는 데만 1~2년이 걸려서 결국 해외 직구로 해결했고, 스탠 리는 마지막 조각처럼 맨 앞 가운데에 세웠습니다. 팔콘은 26번째로 들어왔지만 날개 때문에 존재감은 누구보다 컸고, 레드스컬은 히어로가 아니라서 일부러 뺐습니다. 이렇게 보면 30개가 각자 다른 이유로 이 장식장에 서 있는 셈입니다. 30개 모두 들어온 날과 이유를 따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하나하나 사연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앤트맨은 조금 특별한 자리에 있습니다. 다른 피규어들은 제가 따져 보고 고르거나, 오래 기다려서 들인 경우가 많은데, 앤트맨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30개를 한 번에 놓고 보면, 앤트맨은 제가 일부러 고른 피규어들보다 더 자주 눈이 가는 피규어입니다. 아무 기대 없이 들인 피규어가 컬렉션 안에서 가장 의외의 만족을 주고 있는 거죠. 400만 원을 들여 30개를 모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예상 밖이었던 피규어를 하나 꼽으라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앤트맨을 꼽겠습니다.

     

    앤트맨 이펙트, 네뷸라보다 500배 멋있는 이유

    앤트맨이 눈이 가는 이유는 이펙트 때문입니다. 이 피규어는 앤트맨이 작아진 상태에서 커지는 순간을 이펙트로 표현했습니다. 영화에서 앤트맨의 가장 큰 매력이 몸 크기가 순식간에 바뀌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피규어 하나에 담아낸 겁니다.

    방법도 재미있습니다. 투명 레진으로 작은 앤트맨에서 큰 앤트맨으로 변하는 과정을 한 프레임에 표현했습니다. 작은 앤트맨이 투명한 레진 안에서 점점 커지면서 실제 크기의 앤트맨으로 이어지는 구조라, 정지된 피규어인데도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조명을 받으면 투명 레진이 빛을 머금어서 그 변화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른 엔드게임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앤트맨 이펙트가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피규어가 서 있거나 무기를 든 자세로 캐릭터를 보여준다면, 앤트맨은 캐릭터의 능력 자체를 보여주거든요. 예전 리뷰에서 이야기한 네뷸라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네뷸라는 헤드는 정말 잘 나왔는데, 총만 들고 서 있는 액션이 아쉬웠습니다. 반면 앤트맨은 능력을 그대로 담은 이펙트 덕분에, 제 기준에서는 네뷸라보다 500배는 멋있습니다.

    처음 '오잉? 이게 뭐야?' 했던 피규어가 지금은 장식장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피규어가 됐습니다. 엔드게임 버전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도 결국 엔드게임 구상이었으니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이펙트까지 보고 나니 그 생각이 더 확실해졌습니다.

     앤트맨 베이스와 커지는 이펙트(좌) / 앤트맨 얼굴(우)
    앤트맨 베이스와 커지는 이펙트(좌) / 앤트맨 얼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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