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7,00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사들이기 위해 꺼낸 금액입니다. 공시가 뜬 오늘,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딜 시트를 들여다보다 마우스를 쥔 손이 뚝 멈추고 말았습니다. 이게 단순한 비만약 공장 매입인지, 아니면 글로벌 파운드리 판도를 뒤집을 판 자체의 이동인지, 솔직히 처음엔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비만치료제 붐이 바꾼 판: 왜 지금 펩타이드인가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약 산업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LP-1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0.3%의 성장률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출처: Business Resea..
솔직히 저는 몰랐습니다.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 첫 출근하고 나서야, 부동산 정책이 단순히 집값을 올리고 내리는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삶 전체를 흔드는 '생존 변수'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지난 23일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가 열린 날,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수도권 매매가 상승률 시트를 켜놓고 손끝이 뚝 멈추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제 개편안과 전세대출 축소 방침이 쏟아지는 걸 실시간으로 보면서, "이게 정말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인가"라는 의문이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부당산 대토론회: 시장 과열 — 숫자로 보면 더 무섭다제가 업무에서 매일 들여다보는 가계대출 시트와 자산 구성 데이터를 보면, 대한민국 부동산 쏠림이 얼마나 심각한지 숫자로 바로 드러납니다. 작년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 중 주..
알파벳이 2분기 매출 1,198억 달러라는 역대급 수치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이 공시를 처음 마주쳤을 때 마우스를 쥔 손이 그냥 멈춰버렸습니다. 알파벳 2분기 실적: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 근데 왜 주가는,,?올해 초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 신입으로 입사한 뒤, 매일 아침 글로벌 빅테크 실적 보고서를 훑는 게 제 하루의 시작이 됐습니다. 그리고 7월 25일,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저한테 꽤 강렬한 첫 수업이었습니다.숫자만 보면 화려합니다. 매출 1,198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1,169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EPS란 기업이 한 주당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
솔직히 저는 입사 전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라는 이름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사내 데이터룸에서 중동 원유 의존도 시트를 들여다보다 그 이름이 뉴스 속보 제목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마우스를 쥔 손이 멈춰 버렸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를 막겠다고 선언했고, 이미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전 세계 원유·가스 공급의 25%가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협 봉쇄, 숫자로 보면 더 무섭습니다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한 직접적인 계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입니다. 후티는 여러 해운업체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게 단순한 협박이 아닌 이유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나라가 관세 폭탄 앞에서 또다시 협상 테이블에 불려 나가고 있습니다.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이례적으로 귀국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워싱턴으로 급히 출국하는 장면을 뉴스로 접한 순간,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관세 변동 추이 엑셀을 켜놓은 채 "우리가 이미 그렇게 많이 내줬는데 왜 아직도 이러는 거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한미 통상 대전: 쿠팡 사태, 법 집행인가 차별인가한·미 관계에서 지금 가장 뜨거운 쟁점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입니다. 작년 쿠팡에서 3,75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6,24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여기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란 개인정보의 처리와 보호..
친구한테 밥 한 번 사자고 했다가 카드 명세서 보고 한숨 쉬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올해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 신입으로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내 이름 앞에 월급이라는 숫자가 붙었는데, 정작 친구들과 밥 한 끼 약속 잡는 게 부담스러워진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프렌드플레이션(Friendflation)'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지, 데이터를 들여다볼수록 소름이 돋았습니다. 프렌드플레이션: 물가 부담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Z세대(1995~2010년생) 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93%가 물가 상승으로 친구와의 만남 비용이 부담스러웠다고 답했습니다. M세대(1980~1994년생) 544명 조사에서도 90.8%가 같은 대답을 했죠. 10명 중 9명이 부담을 느낀다는 뜻입니다.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