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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스튜디오에서 공개한 당일 바로 예약했습니다. 스칼렛 위치 피규어가 공개된 날, 사진을 몇 번 넘겨 보지도 않고 바로 예약 버튼을 눌렀거든요. 마블 피규어를 30개 모으면서 이렇게 고민 없이 결정한 건 손에 꼽습니다.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이유를 찾아보면, 결국 발밑에 깔린 마법 이펙트 베이스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15만 원짜리 스칼렛 위치를 예약한 날부터 5개월의 기다림, 다른 캐릭터에는 없는 베이스 이야기, 그리고 지금 장식장에서 매일 보는 모습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스칼렛 위치 피규어, 15만원짜리 예약 누른 날
아이언스튜디오가 스칼렛 위치를 공개한 날, 저는 공개 당일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보통은 공개 사진을 이리저리 확대해 보면서 얼굴은 닮았는지, 포즈는 괜찮은지 며칠씩 고민하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그런 과정이 없었습니다. 가격은 15만 원이었습니다. 제가 모은 엔드게임 라인이 대부분 12~15만 원 사이였으니, 그중에서는 비싼 쪽에 속하는 가격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비슷한 가격의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 보면서 이번 달에 꼭 사야 하는지부터 따져봤을 텐데, 이번에는 그런 계산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망설여지지 않았던 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이 피규어는 다르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히어로들이 대부분 무기를 들거나 자세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스칼렛 위치는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마법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더라구요.
엔드게임 라인을 모으면서 매달 예약 소식이 뜰 때마다 하나씩 결제해 왔지만, 대부분은 시리즈를 채운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스칼렛 위치는 시리즈와 상관없이 이 피규어 자체가 갖고 싶어서 누른 예약이었습니다. 30개 중에서 이렇게 마음이 먼저 움직인 피규어는 몇 개 되지 않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칼렛 위치였습니다. 예약 완료 문자를 받고 나서야 가격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때도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피규어 컬렉터의 5개월 대기
예약을 누른 뒤에는 기다림이 시작됐습니다. 스칼렛 위치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5개월이었습니다. 피규어는 공개, 예약, 생산, 발매 순서로 진행되다 보니 예약했다고 바로 손에 들어오는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그 시기에는 마블 피규어를 매달 1~2개씩 줄줄이 예약하고 있던 때라, 스칼렛 위치만 기다린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달에 예약한 피규어가 생산 중이고, 이번 달에는 또 새로운 캐릭터 예약이 열리는 식이라 늘 몇 개씩은 기다리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겹쳐서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나가 도착하면 다음 하나를 기다리고, 그사이에 또 하나를 예약하니 기다림이 끊기지 않더라구요. 물론 그만큼 매달 결제도 끊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원피스 구매를 잠시 멈추고 마블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스칼렛 위치는 유독 기다려졌습니다. 다른 피규어는 도착하면 장식장 어디에 둘지부터 생각했는데, 스칼렛 위치는 실물에서 마법 이펙트가 어떻게 보일지가 가장 궁금했거든요. 사진으로 본 붉은 빛이 실제로도 그렇게 선명할지, 아니면 사진발이었을지 반반이었습니다. 공개 사진은 조명과 각도를 최대한 좋게 잡아서 찍기 때문에, 실물을 받고 실망한 경험도 여러 번 있었거든요. 30개를 모으는 동안 이런 기다림을 수십 번 반복했지만, 5개월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건 스칼렛 위치가 처음이었습니다.
여자 히어로 중 제일 세다, 마법 이펙트 베이스
제가 스칼렛 위치를 꼭 갖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캐릭터라, 마블 여자 히어로 중에서 제일 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캐릭터를 피규어로 표현하려면 결국 마법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인데, 아이언스튜디오는 그걸 베이스로 풀었습니다.
엔드게임 라인의 다른 피규어들은 대부분 폐허가 된 바닥 위에 캐릭터가 서 있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스칼렛 위치는 베이스 자체에 마법 이펙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에는 없는 게 이 피규어에만 있었던 셈이죠. 같은 라인 안에 세워 두면 이 차이가 확실히 눈에 띕니다. 다른 피규어들이 전투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라면, 스칼렛 위치는 그 현장 위로 힘을 뿜어내는 느낌이 들거든요. 조명을 켜면 붉은 이펙트가 빛을 받아서, 30개가 모여 있는 칸 안에서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스칼렛 위치 쪽으로 먼저 가게 됩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얼굴 조화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저는 피규어를 볼 때 얼굴이 원작과 닮았는지를 가장 먼저 보는데, 스칼렛 위치는 그 기준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고민 없이 들인 건 어벤져스라면 무조건 있어야 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캐릭터를 엔드게임 버전으로 낸 다른 대체품도 없었습니다. 얼굴이 아쉽다고 빼버리면 장식장에서 스칼렛 위치 자리는 그냥 비게 되는 거라, 선택지가 없었던 셈입니다.

장식장 마련, 출퇴근마다 보이는 자리
스칼렛 위치를 비롯한 마블 피규어들은 따로 마련한 장식장에 넣었습니다. 가로 3.6m 장식장 안 4칸 중 1칸이 마블 자리인데, 장식장에 넣어 두니 출퇴근할 때마다 볼 수밖에 없더라구요. 박스에 넣어 두면 1년에 한 번 꺼내 볼까 말까 한 피규어가, 장식장에 들어가는 순간 매일 보는 피규어가 됩니다. 아침에 나갈 때 한 번, 저녁에 들어올 때 한 번, 하루에 최소 두 번은 눈이 마주치는 셈이죠.
매일 보다 보니 처음 받았을 때 몰랐던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얼굴이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영화 속 배우가 워낙 예뻐서, 그 얼굴과 비교하면 피규어 얼굴 싱크로가 아쉬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매일 보다 보니 그건 피규어가 못 만들어서라기보다 배우가 너무 예뻐서 생긴 아쉬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피규어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예쁜 배우 얼굴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보니 표정도 캐릭터에 잘 맞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마법 이펙트 베이스 덕분에 30개 사이에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피규어입니다.
얼굴 하나로 평가했다면 아쉬운 피규어로 남았겠지만, 전체를 보면 공개 당일 예약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장식장을 따로 마련한 덕분에 출퇴근할 때마다 집에서 볼 수밖에 없게 됐고, 스칼렛 위치는 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피규어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그 자리는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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