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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수집/마블 피규어

아이언스튜디오 피규어 후기, 13만원짜리 8만원에 산 과정

한땀한땀수집가 2026. 10. 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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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만원에 팔았는데 지금 24만원에도 파는 걸 봤습니다. 예전에 8만 5천 원 주고 산 루피해적단 피규어를 6만 원에 넘겼는데, 얼마 전 중고 시장에서 같은 제품이 24만 원에 올라와 있더라구요. 반대로 13만 원짜리 아이언스튜디오 드랙스는 8만 원까지 내려가는 걸 기다렸다가 산 적도 있습니다. 같은 중고 시장인데 한쪽은 4배가 오르고, 한쪽은 40%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오늘은 엔드게임 세트를 완성하려다 드랙스를 기다린 2~3년, 중고 가격을 보며 타이밍을 잰 과정, 그리고 피테크에 대한 오해까지 풀어보겠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피규어, 엔드게임 세트 완성 도전

    제가 마블 피규어를 모으기 시작한 건 아이언스튜디오의 엔드게임 라인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피규어로 엔드게임 마블 히어로 세트를 완성하는 것이었죠. 매달 예약 소식이 뜰 때마다 하나씩 들이면서 칸을 채워 나갔습니다.

    그런데 세트를 완성하려고 보니 꼭 있어야 할 캐릭터 중에 빠진 자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드랙스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은 엔드게임 마지막 전투에도 함께 나오는 캐릭터라, 이 자리가 비어 있으면 세트가 완성됐다고 말하기 어렵더라구요. 엔드게임 라인을 모으는 데만 15개월 넘게 들였는데, 그 하나 때문에 완성이라는 말을 못 하는 게 꽤 답답했습니다.

    문제는 드랙스가 엔드게임 버전으로는 발매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엔드게임 드랙스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인피니티워 버전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예전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은 베이스 배경이 달라서 나란히 두면 차이가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빈자리로 두는 것보다는 다른 버전이라도 채워 넣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세트를 완성한다는 건 결국 원하는 걸 다 갖는 게 아니라, 없는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결정하는 과정이라는 걸 이때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엔드게임 버전 기다리다 2~3년, 결국 미발매

    처음부터 인피니티워 드랙스를 사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엔드게임 라인이 한 달에 1~2개씩 꾸준히 나오다 보니, 드랙스도 언젠가는 엔드게임 버전으로 나올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렇게 기다린 시간이 2~3년이었습니다. 새 공개 소식이 뜰 때마다 혹시 드랙스일까 싶어 확인했지만, 엔드게임 드랙스는 끝내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인피니티워 드랙스는 이미 단종이 됐습니다. 단종이 되면 이제 새 제품은 구할 수 없고 중고로만 구해야 합니다. 보통 인기 있는 제품은 단종 후에 가격이 오르는데, 드랙스는 반대였습니다. 원래 13만 원짜리였던 제품이 중고 시장에서 8만 원에 거래되고 있더라구요. 그걸 보고 바로 사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8만 원까지 내려왔으니 더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중고 매물이 올라올 때마다 가격만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8만 원에서 더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멈춰 있었고, 오히려 매물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기다리다가는 이 가격마저 놓칠 것 같아서, 결국 8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결제하고 나서도 혹시 다음 날 더 싼 매물이 올라오면 어쩌나 싶어 며칠은 계속 중고 시장을 들여다봤습니다. 13만 원짜리를 5만 원 아끼고 산 셈이지만, 2~3년을 기다린 걸 생각하면 마냥 싸게 샀다고만 하기도 어렵더라구요.

    인피니티 워 드랙스 피규어
    인피니티 워 드랙스 피규어

    루피해적단 6만원에 팔았더니 지금 24만원

    드랙스처럼 기다려서 싸게 산 경우가 있다면, 반대로 팔고 나서 땅을 친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루피해적단 피규어를 8만 5천 원에 산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장식장에 두고 보다가, 컨셉이 바뀌면서 정리하기로 했고 결국 6만 원에 팔았습니다. 2만 5천 원 손해를 보긴 했지만, 피규어를 팔 때는 원래 시세에 맞춰 넘기는 편이라 그때는 크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중고 시장을 둘러보다가 같은 제품이 24만 원에 올라와 있는 걸 봤습니다. 제가 판 가격의 4배입니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고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는데, 한 곳만 그런 게 아니라 비슷한 가격대 매물이 여러 개 있더라구요. 6만 원에 판 걸 그대로 두었다면 지금 18만 원이 더 남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솔직히 속이 쓰렸습니다. 8만 5천 원에 사서 6만 원에 팔고, 그걸 24만 원에 다시 보는 기분은 생각보다 오래 남더라구요. 그 피규어를 장식장에서 뺐던 날의 판단이 틀렸다기보다, 시장이 그렇게 움직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거였습니다.

    다시 사려고 해도 이제는 판 가격으로는 절대 못 사는 상황입니다. 루피해적단은 원피스에서도 가장 수요가 많은 캐릭터들이라, 한 번 귀해지면 가격이 무섭게 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겪고 나서는 루피해적단 피규어만큼은 쉽게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컨셉에 안 맞아도 박스에 넣어 두는 게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기있는 월드콜렉터블 라인
    인기있는 월드콜렉터블 라인

     

    피테크 오해, 20%만 희귀매물이고 나머지는 하락

    루피해적단 이야기만 들으면 피규어를 사 두면 돈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규어 리셀을 피테크라고 부르면서, 투자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구요. 그런데 제가 13년 동안 사고팔면서 느낀 건 그게 오해라는 겁니다. 제 경험상 가격이 오르는 희귀매물은 20%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가격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집니다. 루피해적단처럼 4배가 오르는 제품은 눈에 띄니까 기억에 남는 거지, 그 뒤에는 조용히 값이 내려간 피규어가 훨씬 많습니다.

    이번에 산 드랙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13만 원이던 게 단종 후에도 8만 원에 거래됐으니, 단종이 곧 가격 상승이라는 공식은 맞지 않는 셈입니다. 얼마 전에는 월드콜렉터블 8만 원짜리가 중고 시장에서 5~6만 원에 올라와 있는데도 안 팔리는 걸 봤습니다. 정가보다 한참 싸게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는 제품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피규어를 돈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사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를 20%를 맞히는 것보다, 오르지 않는 80%를 사게 될 확률이 훨씬 높으니까요. 오르면 운이 좋았던 거고, 안 오르면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드랙스도 8만 원에서 더 안 떨어져서 결국 그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타이밍을 재느라 시간을 꽤 썼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가격에 산 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피규어는 시세보다 제 장식장에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살 생각입니다.

    아이언스튜디오 조화
    아이언스튜디오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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