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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모양 장난감 안에 500만 원이 들어있었다. 진짜 500만 원짜리 금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으면 좋았을뻔했습니다. 그러면 금값이 그때 이후로 엄청 올라서 아마 돈을 더 많이 벌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서프라이즈 장난감 치면 나오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면 500만 원은 바로 그 안에 들어있었다는 말입니다. 혹시 실수로 누가 놔뒀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프러포즈에 대한 답을 이 금괴 장난감으로 받았습니다. 무려 500만 원의 현금을 안에 넣어서 아주 멋지게 답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밑에서 더 자세하게 경험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1,000일에 받은 답프로포즈, 각인까지
1,000일 기념으로 와이프와 저는 타 지역에 놀러 갔습니다. 포항에 카라반으로 갔었는데, 그전에 한번 왔었는데 기억이 너무 좋아서 여기서 한번 더 놀라가자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카라반에 입실해서 놀던 중 와이프가 혼자서 바베큐장에서 고기를 구우라고 하였습니다. 보통의 와이프는 옆에서 여러 가지 밥 먹을 준비를 항상 도왔는데 이상하게 카라반에서 나오질 않터라구요. 일단 열심히 저는 고기를 구웠습니다. 거의 다 구울 때 까지도 나오지 않아서 도대체 뭘 하나 싶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딱 그때 기념일 풍선과 함께 갑자기 뭔가 이벤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고기는 타고 있었지만요. 그건 저한테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풍선을 보고 와이프를 보니 어느새 스케치북을 들고 있더라고요. 오~ 뭔가 멋진 거 하는구나~ 싶어서 봤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나랑 결혼하는 게 답인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저의 예전 프러포즈에 대한 답변을 해주더라고요. 정말 이런 이벤트를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뒤로 넘기니 자신도 저에게 가장 좋은 걸 선물해주고 싶어서 피규어 하나를 주더라고요. 그게 바로 금괴였습니다. 퀄리티는 그냥저냥 이었지만, 골드바 위에는 'Yes, I will marry you ♥ 사랑해 ♥'라고 각인이 되어있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바닥에 긁어보라고 해가지고 바닥에 긁어보니 갑자기 거기서 돈이 우두두두 나오더라고요. 오잉? 이게 뭐야 싶어서 봤는데 이걸로 저한테 장식장을 구매하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장식장이어서 감동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까지 저의 취미를 이해해 준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프러포즈를 저한테 해줬다는 거에, 결혼하는 거에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때 눈물이 그렁그렁 했는데 와이프가 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금괴 장난감 속 500만원으로 장식장 결제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나에게 맞는 장식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다양한 장식장들이 많아서 장식장 소재부터 넣는 방식, 그리고 개수와 높이 이런 거 모든 것을 다 고려해야 했고, 그동안 제가 파워포인트로 생각해 왔던 구상들에 맞는 제품들을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좋은 장식장은 더 비쌌고, 굳이 그렇게 더 비싸게 사야겠냐 싶어서 그것보다는 낮은 단계의 장식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면으로 피규어를 넣어야 먼지가 덜 쌓이며, 앞에서 보면 피규어가 깔끔하게 보인다고 하여 후면으로 넣는 걸로 찾았습니다. 그러나 두트장식장이라는 회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트 장식장은 나름 가성비의 회사로 알고 있지만 프리미엄 라인을 보니 말이 또 달랐습니다. 튼튼한 소재를 사용해서 무게 허용량도 생각보다 크고 제가 가지고 있는 피규어 무게를 다 버틸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가격도 딱 배송비 포함해서 500만 원 안쪽으로 되더라고요. 하지만 일부 장식장 내부에는 층이 10cm 정도 조정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두트장식장에 문의를 했고, 주문제작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여 그렇게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큰 장식장을 구매할 때는 엘리베이터 크기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지더라고요. 장식장이 더 커버리면 사다리차를 불러야 하고, 특히나 저희 지역은 지방이라 지방으로 내려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와이프가 사준 장식장을 드디어 신혼집에 입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괴 소품 수집, 200개 중 제일 큰 것
제가 저번에 금괴 소품을 많이 구매를 했다고 했습니다. 200개 정도의 금괴를 샀고 여기저기 멋있게 흩뜨려놨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았던 프로포즈 골드바가 미니 금괴보다 50배는 더 큰 것 같더라고요. 더 위엄도 있고,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 개 있는 것보다 엄청 큰 금괴 1개 이게 더 멋져 보입니다. 아마 프러포즈로 받았다는 의미 부여 때문에 더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장식장 구매할 돈을 주었다 해서 더 좋은 건 아닙니다. 각인이 되어있는 멘트 자체가 오로지 저를 위해 만들어줬다는 점과 이를 절대 잊지 말고 아내의 말을 더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저를 생각하는 만큼 저는 그보다 더 많이 아내를 생각하고 챙기며, 그래도 피규어, 장식장보다는 아내를 우선시하며 살기로 다짐하게 하는 금괴입니다. 나중에 모든 피규어를 정리하게 되더라도 이 금괴는 평생 소장할 것이고, 다른 것들은 버리더라도 이 금괴는 제 관에 묻힐 때까지 계속 들고 갈 생각입니다. 다들 한 번쯤 개인의 취미에 대해 인정해 주고 지지받아본 사람이 있다면 이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뚱딴지같겠지만 와이프가 그 장식장 밖으로 피규어가 나오면 팔다리 다 부서뜨린다고 했었는데, 이 금괴롤 보고 있으면 절대로 피규어를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그런 두려움을 만드는 소품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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