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더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클 산업'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입성하던 날, 저는 지방 중소도시 제조업 회사 사무실에서 그 뉴스를 봤습니다. 공모가보다 13% 높은 가격에 마감하고,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아니면 기대가 앞서간 걸까요.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ADR 데뷔, 숫자가 말해주는 것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10일(현지 시각)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여기서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로, 쉽게 말해 한국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로 살 수..
주말마다 목공소에서 느티나무 슬래브를 깎다 보면, 아무리 결이 단단한 원목 판재라도 좁은 작업대 위에 올려두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걸 몸으로 압니다. 오늘 아침 대패질을 멈추고 땀을 닦으며 뉴스를 켰는데,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미국 나스닥행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손끝이 뚝 멈추더군요.삼성전자 ADR 상장: 왜 지금인가(배경과 맥락)다음 달 10일, SK하이닉스가 45조 원 규모의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을 발행하며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데뷔합니다. 여기서 ADR이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미국 투자자들이 그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대리 주식 증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다 갑자기 핵심 사업부가 떨어져 나가는 걸 지켜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꽤 아프게. 그 경험 이후로 '중복상장'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명치가 살짝 내려앉는 느낌이 드는데, 마침 금융위원회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이번엔 진짜 달라질 수 있을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중복상장 금지: 물적분할 피해 이렇습니다.몇 년 전 일입니다. 저는 어떤 기업의 주식을 상당히 오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업은 당시 잘나가는 산업의 대장주였고, 실적도 꾸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 알림이 하나 뜨더니 종목 토론방이 순식간에 난리가 났습니다.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로 상장한다는 공시였습니다.이것이 바로 물적 분할(物的 分割)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