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날이 이렇게까지 잔인한 하루가 될 줄 몰랐습니다. 2025년 7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고,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죠.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 신입으로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는, 사내 데이터룸에서 이 숫자를 확인하는 순간 마우스를 쥔 손이 뚝 멈추고 말았습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 왜 지금이었나한국은행이 이번 인상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성장세,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 리스크였죠.우선 6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IT 품목, 특히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 수치를 견인했죠. 한국은행은..
취업하자마자 내 집 마련을 꿈꾸던 분이라면, 지금 이 순간이 꽤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가계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반 토막 냈고, 신용대출 한도도 1억 원으로 틀어막혔습니다. 제가 사내 데이터룸에서 가계부채 잔액 추이를 들여다보던 날 아침, 마우스를 쥔 손이 뚝 멈추더군요.가계대출 셧다운: 대출 한도가 반 토막 난 이유혹시 "대기업에 취업하면 은행 대출 한도쯤은 여유롭게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입사 직후 내 집 마련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그리면서, 우량 직장을 가진 신입사원에게는 제법 넉넉한 한도 가이드라인이 열려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요. 그 믿음이 완전히 ..
솔직히 저는 이 숫자가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가계신용 잔액이 1,993조 원, 사실상 2,00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통계를 처음 봤을 때 숫자 자체보다 주변 사람들 얼굴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매달 이자 고지서를 보며 한숨 쉬는 동료들, "그때 왜 샀을까"를 반복하는 친구들. 이 숫자 뒤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가계부채 2000조: 2금융권 풍선효과, 통계가 경고하는 것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작년 말 대비 14조 원 늘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그중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수치는 따로 있습니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 관련 대출이 1분기에만 10조 6,000억 원 증가했다는 부분입니다.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