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대패를 쥔 손이 뚝 멈췄습니다. 주말마다 교외 목공소에 내려가 느티나무 통원목 슬래브를 깎던 저는, 땀을 닦으며 켠 스마트폰에서 생각지도 못한 뉴스를 읽었습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이 72.6%까지 추락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컴송합니다(컴퓨터공학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2030 세대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컴송의 시대: '취업 깡패'의 신화가 무너지다(컴퓨터공학과)저는 30대 중반쯤 되고서야 주말마다 목공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에서 합판 톱밥을 압축해 시트지를 발라 만든 기성품 가구보다, 수십 년 세월의 풍파를 버텨낸 나이테가 촘촘한 진짜 원목 판재를 직접 대패로 밀어낼 때 온몸에 전해지는 묵직한 저항감에 유독 집착하게 됐거든요. 그 아날로그적인 ..
오픈AI 엔지니어 한 명이 일주일 만에 위키피디아 전체를 33번 채울 분량의 토큰을 소비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진짜 일을 잘한 건지, 아니면 숫자 게임인지" 구분이 안 됐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토큰맥싱 열풍, 마냥 생산성 혁신으로만 볼 수 있을지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토큰맥싱: 에이전틱 AI가 불러온 토큰 소비 경쟁토큰맥싱(Tokenmaxxing)이란 AI 토큰 사용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행위를 뜻합니다. 여기서 토큰(Token)이란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 정보 조각으로, 쉽게 말해 AI가 읽고 쓰고 추론하는 데 쓰이는 디지털 연료입니다. 토큰을 많이 쓸수록 더 많은 작업을 처리했다는 의미가 되니, 이 수치가 엔지니어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