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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피규어가 와서 열어봤는데 몸통과 팔이 부러져서 왔더라고요. 제 맘도 부러진 것 같았습니다. 피규어 수집가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겪은 사람도 많고, 가장 싫어하는 순간이 피규어가 부서졌을 때입니다. 물론 실수로 제가 직접 부서뜨렸다면 조금은 덜 마음이 아팠겠지만 특히나 중국에서 오는 배송이 많은데 이 배송이 올 때마다 부서져 있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 반품도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이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임펠다운 디오라마, 마젤란 베놈을 중심에 두기까지
제가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임펠다운 디오라마를 엄청 힘주어 구상을 하였습니다. 그 시작 계기도 이번에 말할 피규어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회사에서 위챗을 통해 마젤란 캐릭터의 기술인 베놈을 피규어화 해서 공개를 했는데 생각보다 이쁘더라고요. 그리고 클리어 레진 재질이라고 투명한 재질이었는데, 저한테는 아직까지 투명한 피규어가 없어서 정말 이뻐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희귀할 것 같다는 판단으로 저는 구매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구상해서 피규어 진열장 중간에 둔다면 베놈 피규어가 압도적으로 크게 보이도록 해서 만화에서처럼 죄수들을 압도할만한 느낌이 보이도록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선 한국에서 구매가 가능한지부터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구매대행업체들은 관심이 없는 듯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예약 판매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고, 그냥 저는 중국 타오바오 직구를 많이 해왔어서 제가 직접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굳이 한국 구매대행업체들을 찾으려 했던 이유는 중국에 소재한 배송대행지에서 한국인들이 더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고 관리해 주기 때문에 맡기려고 했습니다. 중국 배송대행업체도 한국인이 하는 것 같지만 피규어가 전문이 아닌 중국에서 가져오는 모든 제품에 대한 관리를 하다 보니 피규어를 더 신경 쓰지는 못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직접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첫 클리어 레진 직구, 35만원 짜리가 부러져서 왔다.
소제목에도 말을 했듯이 구매를 했고, 배송대행업체에서 최대한 뽁뽁이를 추가해 달라고 요청해서 돈을 더 주고 배송을 요청해서 왔습니다. 그렇게 3~4주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기대에 벅찬 마음으로 개봉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냥 몸통이랑 팔이랑 붙이면 되는 건가? 하고 봤는데 단면이 이상하길래 자세히 보니 부서져서 배송이 왔더라고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배송대행지에서 엄청난 뽁뽁이를 추측했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을 거 같은데, 아마 중국 레진회사에서 배송대행지로 배송을 보내는 과정에서 부서졌을 확률이 더 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이런 클리어 레진 제품들이 파손이 좀 더 잘된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팠고, 해당 회사에 건의도 해보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우리도 교체를 해주고 싶지만 인기가 많지 않아 소량만 생산했고, 더 이상의 여분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다시 제작하게 될 경우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했습니다. 배송비과 통관 시의 관부가세를 합치면 대략 35만 원 전후의 비용의 피규어 였는데, 이렇게 손쉽게 부러져서 오다니 정말 절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때 한국에서 기가 막히게 수리를 티도 안 나게 해 준다는 업체가 있어서 여기저기 후기를 검색해 보게 되었습니다. 진짜 전후 사진 비교해 보면 원래 피규어 판매했던 그 느낌 그대로 재현을 해서 정말 놀래서 얼른 저도 의뢰를 맡기려고 연락을 취했습니다.
수리비 대신 록타이트 + 고무줄, 디오라마 완성해도 조마조마.
견적 결과 배송비까지 하면 대략 30~40만원 사이가 나올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클리어 제품이고 제가 사는 곳과 수리 작가님이 거주하시는 곳의 거리도 멀었고, 무게도 무겁고 크기도 커서 비용이 꽤 들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가격을 듣자마자 이럴 바에는 중고로 타오바오에서 구매하는 게 낫겠다 그냥 포기하자라고 결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가격이 비합리적인 건 아니었고, 들으면 정말 합리적이긴 했습니다만 제가 구매한 비용에 비해서는 너무 큰돈이 들었기 때문에 제가 포기를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임시로 조치하자고 했고, 일반적으로 약하게 파손이 되었을 때 다들 록타이트 401이라고 공업용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는데 저도 사용을 해보았습니다. 정말 잘 붙는다고 했지만 바로 테스트했을 때는 바로 떨어지려고 하더라고요. 생각을 해보니 팔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지금 바로 발랐던 접착제로는 소용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팔 밑에 지지대를 바치기도 했고, 고무줄로 팔과 몸통을 묶어서 고정을 시켜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움직이지는 않더라고요. 그렇게 1년 넘게 장식장 제일 구석에 방치를 해놓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혼집에 장식장을 구성하던 날 드디어 이동을 해보았습니다. 1년 만에 건드리는 거다 보니 자세히 보니 고무줄도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그런지 삭아있더라고요. 그래서 고무줄을 제거하고 다른 피규어들보다 더욱 조심조심히 차에 옮겨 싣고 갔습니다. 제가 살짝 잘못 건드렸을 때 살짝 부서진 부위가 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얼른 고정시켜 놓고 건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겨우 신혼집에 도착했고, 무사히 진열장에 진열해서 디오라마가 완성은 되었지만 저는 진열한 이후로도 디오라마를 볼 때마다 그 부서졌던 팔 부위를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혹시나 또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항상 피규어는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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