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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수집

레진 피규어 후기, 15만원짜리가 빠각 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부자길 2026. 9. 15. 20:20

목차


    빠각 소리, 등골 서늘, 임정희 노래 '이게 진짜 일리 없어~' 가사가 머릿속에서 바로 MP3 재생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피규어 파손이 일어나 저의 마음에 상처가 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모든 피규어 수집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그 소리. 도대체 왜 이걸 어떻게 했길래 부서졌는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다른 수집가 분들은 더더욱 조심할 수 있다면 조심할 방법을 여러 가지 강구해서 항상 피규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레진 피규어 발판, 빠각 소리와 함께

    제가 해군 피규어를 여럿 모으고 있는데, 그중에 파손이 났던 야마카지 피규어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해군 피규어를 계속 모으면 모을수록 캐릭터들을 조금씩 이동시키고 새로 배치하고 해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다른 피규어가 도착을 했을 때 자리를 옮기려고 살짝 들어 올리고 옮기려고 했는데, 제가 발목 부분을 잡고 옮기려고 해서 그런지 발판에 있던 발목 거치대가 빠각 소리가 나면서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서론에서도 말했듯이 임정희의 노래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면서 등골이 정말 서늘했습니다. 그래서 이러면 안 돼..라는 심정으로 조심히 다시 세워보고, 발판과 결합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잠깐 서있는 듯했지만 몇 초 지나자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탁 하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더 이상 세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지, 벽에다가 기댈지 아니면 다른 피규어에 기댈지 엄청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결국 괜히 애매하게 세웠다가 쓰러지면 다른 피규어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그냥 눕히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피규어 수리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잘하는 곳은 적어도 밑에 지방에는 없었고, 최소 경기도까지 가야 수리를 맡길 수 있더라고요. 거기에 대략적으로 수리의뢰를 맡겨보니 15~18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피규어 1개 값과 맞먹는다고 하여서 그냥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파손 되어 누워있는 야마카지 피규어
    파손 되어 누워있는 야마카지 피규어

     

    레진 피규어 내구성, 비싼 만큼 튼튼하다는 오해

    레진 피규어는 레진이라는 소재가 가격이 싸지 않다 보니 엄청 비싸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PVC보다 더 웅장하고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크고 무거운 피규어는 파손이 잘 안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제가 느낀 바로는 막대사탕을 부러뜨리는 느낌이었습니다. PVC는 은근히 늘어나는 재질이 있어서 그런지 힘을 조금 주더라도 휘어지기는 하는데 잘 안 부서지기도 하더라고요. 반면에 레진 피규어는 직접 힘을 주진 않았지만 살짝의 옮기는 과정에도 어쩔 수 없이 힘이 들어가다 보니 그냥 어느 정도 버티다가 바로 빠각하고 부서지게 되더라고요. 거기에 또 추가적인 단점은 여름에 에어컨이 없는 방에 전시를 해놓으면 피규어들이 몇 개 쓰러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열에도 많이 약하더라고요. 대략적으로 느낌은 38도 이상 가야 애들이 점점 힘을 잃고 쓰러지는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더 자세한 리뷰를 하겠지만 PVC는 약간의 끈적함이 나온다면 레진은 그냥 애들이 변형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 레진은 이미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피규어들을 위해 에어컨을 방에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저는 그 해 여름은 제발 덜 더웠으면 좋겠다고 매년  빌어왔던 거 같습니다. 요즘 레진 피규어 시장은 어떻게 발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구매했던 피규어들은 그냥 서 있는 피규어다 보니 다리로 지탱해야 되어서 더더욱 무게에 못 이겨 기울어졌던 것 같습니다.

     

    해군 피규어 15~20개, 결국 그냥 포기

    예전 포스팅에서도 말을 했지만 저는 대략적으로 해군 피규어로만 15~20개 정도 수집하였습니다. 대부분이 그냥 정적인 캐릭터다 보니 가만히 서있는 피규어들로만 꽉 차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군 피규어들이 제일 많이 기울어져 있거나 쓰러지려고 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른 더 멋진 피규어에 매료가 되어있어서 요즘에는 해군 피규어 떼샷이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애정이 조금 식어서 그냥 기울어져있는 피규어는 그냥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쓰러져 있는 피규어는 그냥 쓰러져 있는 상태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애정이 생길 때가 올진 잘 모르겠지만 제가 더 큰 수집가가 된다면 아마 다시 이 피규어들을 다 수리 맡겨버리고 재정비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냥 부모님 집 장식장에 그대로 두었고, 저는 신혼집으로 오면서 제가 애정하는 라인에는 빠져서 나머지 피규어들만 들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포기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제가 중단할 때쯤에 갑자기 BLACK이라는 중국 레진피규어 회사에서 엄청나게 해군 피규어들을 많이 만들어내더라고요. 그 물량에 제가 못 이기고  집이 파산할 거 같아서 그냥 맘을 접어버렸던 이유도 있습니다. 중간에 1개라도 구매했었더라면 계속 구매해야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애초에 해군 피규어를 여러 개 공개했을 때부터 포기했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구매를 했었더라면 아마도 저는 결혼도 못하고 피규어 빚만 갚다가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을 거 같았습니다. 항상 취미는 과한 지출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예전에 그렇게 자주 과하게 지출했지만 이제는 정신 차리고 가족을 우선으로 챙긴 뒤에 여유가 될 때 피규어를 챙겨보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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