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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방한 마지막날 (AI 동맹, 플랫폼 종속, 데이터 주권) 가죽 작업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재단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재단당하고 있는 건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하루 동안 삼성·SK·LG·네이버·현대차를 연이어 방문하며 'AI 동맹'을 선언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축제처럼 보이는 이 장면이, 과연 우리가 재단하는 쪽인지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AI 동맹의 실제 구조: 누가 설계하고 누가 따라가는가8일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은 촘촘했습니다. 오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동 브리핑을 시작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까지 하루 안에 모두 소화했습니다.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는 스스로를 'K-젠슨'이라 부르며 학생들에게 친필 사인이 .. 2026. 6. 10.
젠슨 황 3차 방한 (PC방 회동, RTX 스파크, 하청 기지화) 아침에 시스템 로그를 훑다가 스마트폰으로 기사 하나를 읽고 그대로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 PC방을 돌며 새 칩 아키텍처를 발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방 구석에서 늘 씨름하던 하드웨어 설계의 한계를 빅테크의 거인이 공식 선언으로 부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PC방 회동, 그 안에 숨겨진 아키텍처 선언젠슨 황이 입국 첫날 향한 곳이 청와대도, 대기업 본사 회의실도 아닌 홍대 인근 PC방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메시지였습니다.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만나 e스포츠 문화를 치켜세우는 장면은 카메라 앞 의전이었지만, 저는 그 뒤에 이어진 강남 PC방 연쇄 회동에서 진짜 핵심을 읽었습니다.그날 공개된 것이 바로 RTX 스파크입니다. RTX 스파크란 CPU와 GPU를 하나의 물리.. 2026. 6. 8.
삼성전자 성과급 타결 (협상 배경, 보상 격차, 산업 전망) 파업 예정 시각 1시간 30분 전,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155일간의 긴 교섭 끝에 터져 나온 결과인데,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보자마자 안도감보다 불편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파업은 막았지만, 이 합의가 남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거든요.155일 협상, 무엇을 둘러싼 싸움이었나이번 협상의 출발점은 사실 삼성전자가 아니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9월 노사 합의로 기본급 상한을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하면서 판이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직원들은 기본급(월 고정급여)의 약 30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고, 이른바 '하닉고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생산직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2026. 5. 23.
코스피 불기둥의 역설 (반도체 쏠림, 빚투, 잠재성장률) 솔직히 고백하자면, 코스피가 7500선을 넘겼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도 잠깐 "이제 진짜 좋아지는 건가?" 하고 혼자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울주군 근처 단골 식당에 들렀다가 사장님의 한숨 섞인 말을 듣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주식 창은 불기둥인데, 밥상 앞은 왜 이렇게 차가울까요?코스피 7500,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코스피가 2025년 6월 3000선을 돌파한 뒤 단숨에 7500선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상승을 이끈 핵심은 HBM(고대역폭메모리)이었습니다. 여기서 HBM이란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AI 서버와 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부품입니다.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들이 HBM을 쓸어가듯 사들이고 있.. 2026. 5. 10.
삼성전자 노조 갈등 (노노갈등, 성과급, 파업)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만 명이 결의대회에 모였고, 그 직후 노조 탈퇴자가 2,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같은 편끼리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 게 가능한가" 싶었습니다. 역대급 실적 발표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의아했고요.노노갈등: 뭉칠 때 오히려 쪼개지는 역설삼성전자 노조의 핵심 요구는 DS(Device Solutions, 반도체 부문) 성과급 상한선 폐지입니다. 여기서 성과급 상한선이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직원이 받을 수 있는 성과 보상에 회사가 정해 놓은 최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노조 계산대로라면 이 상한선이 없어질 경우 DS 부문 직원 1인당 수억 원대 보상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문제는 이 요구가 DS 부문 직원들에게는 절실하지만, DX(Devic.. 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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