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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재현도는 10점, 전체 포즈까지 포함하면 7~8점입니다. 네뷸라 피규어를 받아 보고 제가 매긴 점수인데요. 얼굴만 보면 지금까지 모은 엔드게임 피규어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잘 나왔는데, 전체를 보면 점수가 조금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엔드게임 피규어를 30개 모으면서 하나씩 리뷰를 남기고 있는데, 이번엔 네뷸라 차례입니다. 오늘은 12만 원이라는 가격과 망설임 없이 산 이유, 얼굴 10점의 의미, 그리고 가디언즈 사이에 세웠을 때 보인 베이스 차이까지 풀어보겠습니다.
네뷸라 피규어 가격, 12만원짜리 살 만한가
네뷸라는 12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제가 모은 아이언스튜디오 엔드게임 라인이 대부분 12~15만 원 사이였으니, 그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가격입니다. 스칼렛 위치가 15만 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3만 원이 싼 셈이죠.
그런데 사실 저한테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엔드게임 전 캐릭터 수집이 목표였기 때문에, 네뷸라도 예약 소식이 뜨자마자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시리즈를 모으다 보면 한 캐릭터만 고민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거든요. 매달 1~2개씩 예약이 열릴 때마다 결제하던 흐름 안에서, 네뷸라도 그냥 순서가 돌아온 것 중 하나였습니다. 그 시기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용돈으로 생활하던 때라 매달 10만 원씩 모아 둔 피규어 자금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네뷸라 앞에서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즈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마음이 그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돌아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만약 제가 엔드게임 완성이 목표가 아니라, 포즈만 보고 피규어를 고르는 사람이었다면 분명 망설였을 겁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네뷸라의 포즈는 솔직히 눈에 띄는 편이 아니거든요. 12만 원이면 정품 피규어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지만, 결코 싼 돈은 아닙니다. 포즈 하나만 보고 이 가격으로도 구매를 할지 물어본다면 저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엔드게임 피규어 30개를 모으면서 하나씩 리뷰를 쓰고 있는데, 네뷸라는 그중에서 시리즈의 힘으로 산 피규어라는 게 가장 분명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12만 원짜리를 살 만하냐는 질문에는, 누가 사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네뷸라, 얼굴 재현도 10점의 의미
박스를 열고 네뷸라 얼굴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영화에서 그대로 꺼낸 것 같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피규어를 볼 때 얼굴이 원작과 닮았는지를 가장 먼저 보는데, 네뷸라는 그 기준에서 10점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언스튜디오 피규어는 얼굴 디테일이 조금 뭉개지는 편이라 평소엔 얼굴보다 전체 조화를 더 보는 편인데, 네뷸라는 예외였습니다. 고가 브랜드가 아닌 12만 원짜리 피규어에서 이 정도 얼굴이 나왔다는 게 처음엔 잘 믿기지 않아서, 박스에서 꺼낸 채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네뷸라는 머리카락이 없고 얼굴에 기계 부품이 박혀 있는 독특한 캐릭터라, 오히려 그 특징이 피규어로 잘 살아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체 포즈까지 포함하면 점수는 7~8점으로 내려갑니다. 이유는 단조로운 포즈 때문입니다. 네뷸라는 총만 들고 서 있는 자세인데, 캐릭터 자체에 특징적인 무기가 없다 보니 포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더라구요. 이건 옆에 있는 피규어와 비교하면 더 잘 보입니다. 예전에 리뷰한 스칼렛 위치는 완다의 마법 이펙트가 베이스에 들어가 있어서 가만히 서 있어도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네뷸라는 총만 들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밋밋해 보였습니다.
얼굴은 30개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잘 나왔는데, 몸이 그걸 받쳐 주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네뷸라를 볼 때 일부러 얼굴 쪽으로 시선이 가도록 각도를 맞춰 두었습니다. 10점짜리 얼굴이 7~8점짜리 피규어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피규어는 결국 얼굴을 가장 오래 보게 되는데, 그 얼굴이 10점이라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 진열, 조명 켜니 베이스 차이가 확연히
네뷸라를 장식장에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가디언즈 멤버들 근처에 두게 됐습니다. 마블 피규어 30개를 장식장 1칸에 몰아넣다 보니 자리를 마음대로 고를 여유가 없었고, 같은 팀끼리 한쪽에 모아 두는 게 그나마 정리된 느낌이 났거든요. 그런데 나란히 세워 보니 예상하지 못한 차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베이스입니다.
드랙스와 가모라는 엔드게임 버전이 나오지 않아서 인피니티워 버전으로 채웠는데, 인피니티워 버전은 진흙과 돌로 된 베이스입니다. 반면 네뷸라는 엔드게임 버전이라 폐허 베이스입니다. 이렇게 같은 가디언즈 멤버끼리 붙여 놓으니, 네뷸라 쪽이 확실히 더 세련돼 보이더라구요.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건 조명을 켰을 때입니다. 불을 켜면 드랙스와 가모라의 진흙 베이스는 주황빛이 돌고, 네뷸라의 폐허 베이스는 회색빛이 됩니다. 이 주황색과 회색이 대비되면서 베이스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같은 팀인데도 한쪽은 흙바닥, 한쪽은 도시 폐허 위에 서 있는 셈이니까요. 조명을 끄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데, 정작 피규어를 제일 멋있게 보여주려고 켠 조명이 차이를 가장 크게 보여주는 셈입니다. 가모라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베이스 차이는 인피니티워 피규어를 섞는 순간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네뷸라는 가디언즈 멤버이긴 하지만, 오히려 엔드게임 피규어들 쪽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엔드게임 완성이 목표라 네뷸라를 망설임 없이 샀습니다. 하지만 포즈만 보고 고르는 사람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얼굴은 10점이지만, 12만 원을 내고 매일 보게 될 건 얼굴만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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