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지갑이나 스마트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된다는 게 그냥 먼 미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말 아침, 가죽 마감재를 문지르다 잠깐 폰을 켰더니 젠슨 황 앞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얼굴 한 번 비추고 삼겹살 값을 결제했다는 기사가 뜨더군요. 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마감 도구가 갑자기 아주 먼 시대의 물건처럼 느껴졌습니다.얼굴 결제 시대: 젠슨 황 앞에서 쏘아 올린 페이스사인저는 주말마다 서재에서 천연 월넛 원목 상판에 오일을 바르거나 통가죽 매트 테두리를 정밀 칼로 정돈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고 나서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가구보다 손때가 탈수록 결이 깊어지는 아날로그 소재들에 자꾸 끌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결제도 항상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건네거..
편리한 앱 하나에 월급통장부터 공과금, 적금, 카드 대금까지 모조리 묶어두는 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요? 저도 오래 그렇게 살아왔는데, 지난 1일 토스 자동이체 중복 출금 사고를 접하고 처음으로 이 질문을 진지하게 떠올렸습니다. 1만 5,000여 명, 약 21억 4,000만 원 규모의 피해가 확인된 이번 사고는 단순한 전산 오류 그 이상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습니다.토스 자동이체 오류: 올해 반복된 토스 전산사고솔직히 처음엔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앱을 켰습니다. 저도 이른바 토스 헤비 유저라 이체 내역과 잔액을 샅샅이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제 계좌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 단톡방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더라고요. "카드 값이 이중으로 빠져나가서 다른 통장이 잔액 부족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