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강해지면 일본 여행 비용이 오른다고 알고 계신가요? 사실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40년 만에 최저치인 163.83엔을 찍고, 원/엔 환율은 1년 8개월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제가 처음 이 수치를 사내 데이터룸 엑셀 화면에서 확인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원화가 이렇게 홀로 강세를 보일 줄은 몰랐거든요. 엔저 원인: 금리차와 확장 재정이 만든 구조적 함정제가 대기업 기획·재무 부서에 신입으로 들어와 처음 제대로 들여다본 데이터가 바로 엔/달러 환율 추이였습니다. 선배들이 던져준 실무 보고서 더미 속에서 숫자들을 하나씩 맞춰가다 보니, 엔화 약세의 뿌리가 단순히 "일본 경기가 나빠서"가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핵심은 미·일 금리 차(금리 스..
주말 오전, 불을 끈 채 진공관 앰프의 오렌지빛 불꽃을 바라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켠 금융 뉴스에서 제 손이 멈췄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2.830%를 찍으며 1996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속보였습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호네부토' 경제 방침이 채권시장을 뒤흔든 것인데, 이 사태가 단순한 금리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느낌이 즉각 들었습니다.호네부토 쇼크: 방침이 채권시장을 흔든 구조이번 사태의 발단은 일본 정부가 공개한 호네부토(骨太) 방침 원안에서 '재정건전화' 문구를 삭제한 데서 시작됩니다. 대신 2027년도 이후 매년 약 10조 엔, 우리 돈으로 약 94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재정 지출 계획이 담겼습니다. 시장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돈을 더 ..
일본 정부가 4월 30일 단 하루 만에 10조 엔, 우리 돈으로 약 93조 원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었습니다. 저도 그날 뉴스를 보고 숫자를 두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 마침 아내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 환율을 매일 체크하던 참이었거든요. "엔저니까 이참에 싸게 다녀오자"고 했던 말이 무색하게, 환율이 하루 사이에 널을 뛰는 걸 보며 도무지 환전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일본 엔저 위기: 시장개입 10조 엔을 퍼부어도 막히지 않는 엔화 약세달러당 160.7엔. 지난 4월 30일 기록한 이 수치는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즉각 외환시장 개입(Foreign Exchange Intervention)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외환시장 개입이란 정부나 중앙은행이 자국 ..